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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덕분'이라더니...수개월 임금체불

양현승 기자 입력 2020-07-28 21:15:31 수정 2020-07-28 21:15:31 조회수 1

◀ANC▶
코로나19 환자들을 전담 치료하고 있는
지방 의료원의 의료진들이 벌써 5개월째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공병원이 주수입인 일반환자 치료를
못하게 되면서, 경영악화는 이미 예견됐던
일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전남 서남권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강진의료원입니다.

현재 광주와 전남지역 코로나19 환자
19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외래 진료실은 한산합니다.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입원 치료로
환자들이 방문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INT▶김영일 / 완도군 고금면
"무서워서 안 간다고 해요. 나도 입원서
지난 주에 퇴원했는데 병실이 많이 비었어요.
옛날 같지 않고..."

(S.U)감염병 전담병원이 된 뒤 일반 환자의
발길이 크게 줄면서 강진의료원의 경영상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진의료원은 외부 지원없이
외래와 입원치료 수익으로 운영되는
독립채산제.

코로나19 환자 입원치료 이후
평소 하루 4~5백 명에 이르렀던
외래환자가 3백 명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평소 150명 선이었던 입원환자도
현재 60명에 머물며, 전체 180개 병상 중
2/3가 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병상 전체를
장기간 비우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장례식장, 산후조리원도
개점휴업이 되면서 매달 13억 안팎의
수익이 6~7억으로 반토막 났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31억 원의 적자가 나
160명의 의료진과 직원
월급도 제대로 못 주는 처지가 됐습니다.

정부가 5월과 6월, 3차례에 걸쳐
모두 18억 원의 손실보전을 해줬지만
그래봐야 13억 원이 적자입니다.

간부급 직원들은 4월부터 월급이 50%씩만
지급됐고, 하위직도 기본급 이외
수당과 상여금을 받지 못한채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INT▶정기호 강진의료원장
"외래*입원환자는 아주 급감했습니다. 물론
정부에서도 손실보전을 해주지만 손실보전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죠"

전북 남원의료원에서도 임금체불이 빚어졌고,
서울, 인천, 경기, 충남 등 지방의료원마다
긴급 재정 지원이 이뤄진 실정.

감염병 위기의 최전방에 선 공공병원들이
"의료진 덕분"이라는 격려 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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