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오늘 새벽 고흥군에서 발생한 병원 화재로
3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습니다.
부상자 가운데는 중상자가 많아 인명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나마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건
민간 크레인 기사들의 헌신적인 자원봉사
때문이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병원 8층 난간에서 손전등을 든 사람이
구조신호를 보냅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인데다
벼락을 동반한 폭우까지 쏟아져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
◀SYN▶
"내려오지 말아요." "저거 떨어지겠다."
난간 바로 옆에 붙은 사다리차 위치를
조정하는 목소리엔 긴장감이 묻어나고
◀SYN▶
"사다리 내려요. 한 뼘 내리세요. 한 뼘 내려."
잠시 뒤, 사다리 차에 탄 소방관들이 1명을
구조해 지상으로 내려옵니다.
◀SYN▶
"간호사다..간호사... 아이고, 살았다..."
간호사를 포함해 모두 6명을 구한 사다리 차는
민간 물류 업체 소속.
화재 소식을 듣게 된 이은수 씨는
자신이 보유한 크레인에 사람을 태울 수가
없어 신복수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INT▶
"새벽에 자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불이 났다고
그러더라고요. 피해 환자들이 많을 것 같아서
빨리 구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 씨의 전화를 받은 신복수 씨는
45미터 길이의 사다리 차를 몰고
현장으로 달려왔고,
소방 당국의 사다리차와 함께
구조 작업에 동참했습니다.
◀INT▶
"비가 많이와서 연기가 영 많이 나와가지고
매연이 많이 나와서 어려움이 많이 있었죠.
전혀 시야확보가.. 앞이 아무것도 안보이고"
시뻘건 불길이 치솟는 상황에서도
구조를 멈추지 않았던 이들은,
다시 불이 나더라도 주저없이
현장으로 출동하겠다고 말합니다.
◀INT▶
"사람이 위에서 악을 쓰고 그러는데 구해줘야지. 구해야지 그런걸...."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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