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40주년을 맞아
주요 5.18 사적지가 시민에게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수년간 방치된 상태
그대로 공개되거나
제대로 안내가 안 되는 등
반쪽 개방이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리포트)
무성히 자란 잡초 뒤로 폐허가 된
건물이 보입니다.
농작물 재배 금지 팻말이 무색하게
팻말 앞에는 텃밭이 가꿔져 있습니다.
광주 5.18 사적지 제26호인
옛 505보안부댑니다.
5.18 기간 군의 실질적인 지휘부 역할을 하고
광주시민을 잔혹하게 고문한 곳입니다.
5.18 40주년을 맞아 5.18 역사탐방 코스로
일반 시민에게 공개 됐습니다.
하지만 관리가 전혀 안 된 모습 그대로
공개 됐습니다.
(녹취)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이렇게 개방하는 행사가 연락이 왔으면 미리 준비했을 텐데 사실 전혀 그런 토오가 전혀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희들도 오늘 아침에 부랴부랴(치우고 있습니다)"
또 다른 5.18 사적지인 옛 적십자병원입니다.
5.18기간 부상당한 시민이 치료받고
헌혈 운동이 일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정작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사유지인 탓에 건물 내부는 공개 되지 않은
겁니다.
(녹취)5.18기념재단 관계자(음성변조)
"(병원)내부가 오랫동안 방치된 상황이잖아요. 임시 개방을 위해서 뭔가 할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다고 (옛 적십자병원 건물 소유주가 말했습니다)"
박관현 열사 등 항쟁 지도부가 수감되어
고초를 겪었던 옛 광주 교도소도
반쪽 개방이란 말이 나옵니다.
공개 기간 9일 가운데 6일만 공개 됐기
때문인데, 이를 알리는 안내문 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녹취)옛 광주교도소 해설사(음성변조)
"손님들 안내해서 들어가니까 (교도소 문이) 열쇠로 잠겨 있는 거예요. (법무부랑) 소통에 좀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날짜별로 공개 계획이 있는 것 같아요."
5.18 40주년을 맞아
5.18 사적지 5곳을 개방하고
안내 해설을 한다고 시민들에게 알린
5.18기념재단은
준비가 부족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5.18기념재단 관계자(음성변조)
"환경정비 이런 부분을 진행하면서 준비를 해서 시민들한테 개방할 곳들을 준비했으면 좋았을 텐데...준비가 부족한 건 사실이었어요"
40년 전 광주의 아픔과 진실을 간직한
5.18 사적지는 모두 스물아홉 곳.
그 숭고한 의미를 온전히 전달하려면
보다 세심한 준비가 필요해보입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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