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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나홀로 학교의 풍경

김윤 기자 입력 2020-05-15 21:14:33 수정 2020-05-15 21:14:33 조회수 0

◀ANC▶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세상의 모든 선생님들께 고맙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코로나 사태로 학교가 정상적인 개학을 하지 못하고 있어 올해 스승의 날은 예년과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학생도 선생님도 한 명 뿐인 섬학교에서도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어떤 모습일까요.
김윤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END▶

초등학교 교사인 이은영 선생님은 오늘도
섬 학교로 출근하는 여객선에 몸을 싣습니다.

목포항에서 뱃길로 20여분 걸리는
섬학교 출근길은 아침햇살과 상쾌한 바닷바람이 함께 해 줍니다.

◀INT▶이은영 교사*목포유달초 달리분교장*
"이렇게 아침에 멋진 바다를 보면서 출근할 수 있는 경험은 쉽게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좁은 시골길을 따라 학교에 도착하면 선생님의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됩니다.

업무용 컴퓨터 앞에서 하루 일과를 점검하고
싱크대 하수구 상태며 간단한 학교 주변 청소도 선생님 몫입니다.

◀SYN▶"안녕하세요. 예주 어서와요..예..실내화 신고"

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인 5학년
장예주 양은 온라인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로 나옵니다.

체온을 측정하고 온라인 수업을 들은 뒤
칸막이 책상에서 선생님과 일 대 일 대면수업을 진행합니다.

햇볕이 좋은 날이면 선생님과 학생은
교정을 걸으며 사제지간이자 친구사이처럼
따뜻한 대화를 나눕니다.

◀SYN▶"여섯 마리의 고양이를 잘 관찰하고 있어요..예..어미는 좀 어때요 건강은 많이 회복했나요."

1953년 4월 개교한 달리분교장.
5학년 예주가 졸업하면 더 이상 받을 학생이
없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동네 어르신들을 입학시켜
폐교를 막아보려 하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입니다.

◀INT▶김성택 목포시 달리도 이장
"목포시에서도 뭐랄까 이쪽을 관심있게 좀 봐줘으면 합니다."

(기자출연) 60여 년 전 문을 연 뒤 이제는
학생도 선생님도 한 명뿐인
작은 학교가 된 이곳, 이 학교는 선생님과
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INT▶이은영 교사*목포유달초 달리분교장*
"소규모 학교라고 할 지라도 학교에 교육활동이 이뤄지고 있고 소중한 아이들이 있다면 소홀하거나 빈틈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아이들이 늘 함께 하는 것이 교사의 당연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INT▶장예주*달리분교장 5학년*
"선생님 저를 학교에서 돌봐주시고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작지만 소중한 공동체였던 소규모 학교는
지난해까지 전남에서만 8백2십여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MBC NEWS 김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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