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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으로 학생 차별하나"..인재육성 논란

입력 2020-04-29 08:05:07 수정 2020-04-29 08:05:07 조회수 1

◀ANC▶
순천시가 올해 진로진학 멘토스쿨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뜯어보니, 세금을 들여
소수의 학생들에게 특별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이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순천시가 올해부터 시행할
진로진학 멘토스쿨 운영계획안입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관내 고등학교 2학년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교과 심화 학습을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예산 8천만 원은
모두 순천 시민들의 세금.

순천시는 지난해 말 열린 시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프로그램을
멘토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소수 학생에게만 특혜가 돌아가는,
지자체의 사교육이나 다름없었습니다.

(S/U) 더 큰 문제는 모집 방법이었습니다.
순천시는 학생들을 모집하면서
관내 일반계 고등학교 10곳의 교감들만
따로 불러 우수 학생 4명씩을 추천받았습니다.

학교 모집부터 학생 선발까지,
아무런 공고나 시험 없이
깜깜이로 진행됐습니다.

심지어 학교 일선 교사들조차
몰랐던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순천시는 MBC와 서면 인터뷰에서
관내 우수한 중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진학하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의 사업이라며,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모두
동의를 받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말 수업은
학생들의 건강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는커녕
차별을 조장하는 행태라는 게
지역 교육계의 입장입니다.

◀INT▶ 순천 A학교 교사
"공정한 기준에 의해서 선정이 되지 않았다는 것도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고요, 보편적으로 써야 할 교육 예산들이 성적 상위권 아이들을 특정해서 혜택을 주는 것 자체가 교육적으로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남도 교육청은 운영상 문제점이나
차별적인 요소가 없는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INT▶ 전남도교육청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 건지 대충은 이야기는 들었는데, 운영 자체는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세부적인 내용들은 저희들도 한 번 파악을 해보려고 (합니다.)"

순천시는 대면 등교가 시행되는 대로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하겠다는 계획.

코로나 19로 어려운 소외계층 학생들이
많다는 소식도 전해지는 요즘,
행정기관이 세금을 들여 소수의 학생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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