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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이 심은 나무 죽었는데 '또 심어'

입력 2020-04-24 08:05:13 수정 2020-04-24 08:05:13 조회수 0

(앵커)
국가보훈처가
전두환이 심지 않은 나무를 두고
전두환이 심었다는 소개글을
최근까지 두고 있었습니다.

전 씨가 심은 나무가 죽자
같은 종류로 심은 뒤 이같이 해왔던 건데요...

이 장소는 다름아닌
국립 대전현충원입니다.

보도에 남궁 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국을 위해 목숨바친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 대전현충원.

그 중앙에는 현충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충문을 지나서 바로 왼쪽에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띕니다.

대전 현충원이 준공된 이듬해인 1986년,

이곳을 방문한 전두환이 심은
기념식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장음)전두환(1986년)
"(이 나무는)30년 산이야"

그런데 이 나무는 사실 전 씨가 심은
그 나무가 아닙니다.

지난 2010년 전 씨가 심은 나무가 죽자,
대전현충원 측이 같은 종류의 나무를
같은 자리에 심어 놓은 것입니다.

현충원은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는 않았는데
최근 한 시민단체가 현충원에 있는 일본산
나무를 조사하던 중에 밝혀졌습니다.

(전화인터뷰)구진영/문화재제자리찾기 연구원
"금송은 일본 천황 상징하는 나무 국가 사적지 등에 심을 수 없는 나무인데 심어져 있어서 조사하던 중에 전 씨가 1986년 6월에 식재한 사진 찾아서..."

죽은 나무를 애써 바꿔치기 해놓고
현충원은 지난해 7월까지
전두환 기념식수 표지석을
나무 아래 그대로 뒀습니다.

(인터뷰)문흥식/5.18구속부상자회장
"역사 의식을 제대로 인식하지못한 발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념식수가 죽었는데 똑같은 나무를 심고..."

왜 같은 나무로 교체했는지,
교체하고도 표지석을 그대로 둔 이유는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전 현충원을 관리하는 국가보훈처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보훈처는 전 씨가 자필로 쓴
대전현충원의 현판과
헌시비 뒤편에 적힌 비문은
조만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5월 단체장을 만나러 광주에 온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직접 이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박삼득/국가보훈처장(어제)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헌신하신 분들이 안장돼 계신, 영애스러운 장소 이기 때문에 고려해서, 잘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라를 지키기는커녕 내란죄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전두환.

격에 맞지 않는 흔적이
5.18 40주년을 맞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ANC▶
◀VCR▶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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