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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역사의 현장인
옛 적십자병원이
민간에 매각될 위기입니다.
광주시는 예산을 투입해
민간 매각을 막겠다고 하지만,
사유 재산이어서 경쟁자가 입찰금액을 많이
제시한다면 달리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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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의 집단발포로 숨지거나 다친
시민들이 병원 한 켠에 누워있고,
총칼을 들지 않았던 시민들은
헌혈이라도 하겠다며
병원을 찾아 긴 줄을 섭니다.
5.18 때 광주 적십자병원은
항쟁의 중심이었던 전남도청과 가까워
수많은 환자와 시민이 찾았던 곳입니다.
(이펙트)
대동정신이 깃든 옛 적십자병원이
민간에 매각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녹취)5월 단체/
"5.18 역사적 현장 옛 광주적십자병원 민간 매각을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적십자병원을 가진 학교재단 채권단이
지난해 매각을 결정하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탔습니다.
5월 단체들은 의료진의 헌신과
시민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병원을
광주시가 매입해 원형보존하라고 요구합니다.
(인터뷰)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5.18 기념사업, 사적지 관리를 해야할 주체로서 광주시가 적극 나서서 공공재의 의미를 잃지 않고 시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광주시는 90억 원 예산을 투입해
매입에 나서겠다는 입장인데 변수는 돈입니다.
소유자인 채권단이 경쟁 입찰만 고수하고 있어
다음달로 예정된 입찰 과정에
광주시보다 많은 금액을 부른
희망자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5,18 제11호 사적지로 지정된
옛 적십자병원이지만
사유 재산이어서 보존에 한계가 있는 겁니다.
(인터뷰)이상재/광주시 5.18선양과장
"사실 저희들도 매입을 하는 데 재정적 부담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여기는 일반 사유지다 보니 매입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요."
29개의 5.18 사적지 중
소유자가 매각을 희망하고
광주시가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옛 적십자병원과 홍남순 변호사 가옥입니다.
5월 단체는 5.18 역사의 현장들만큼은
경제 논리를 이겨내고
원형이 보존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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