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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인물-4/6]강봉룡 교수

입력 2020-04-06 07:59:37 수정 2020-04-06 07:59:37 조회수 0


◀ANC▶

뉴스와인물입니다.

'설화'는 통상적으로 '허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설화를 통해
왜곡된 역사적 기록을 바로잡고 진실을 밝히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강봉룡 원장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END▶

Q. 먼저 설화란 정확히 무엇인지 시청자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설화라고 하는 것은 쉽게 말해서 그냥 이야기에요. 누군가 이야기를 할 때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누군가가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허구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래서 역사적인 사실과는 구별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이번 연구가 기존 역사연구 방식과 다르게, 설화를 통해 역사를 바라본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연구이고 왜 이렇게 접근하게 되셨나요?

후백제를 건국한 사람이 견훤인데 견훤이라고 하는 사람은 왕건에게 패배해서 패배한 영웅으로 전락했던 인물인데 그분이 어떤 야망과 비전을 가지고 있었을까 궁금해서 살펴보니까 역사에서는 그를 굉장히 폄훼하고 역사의 진실이 훼손되고 말살된 측면이 있다는 것을 느껴서 역사서 말고 다른 이야기를 통해서 진실을 추긍해 봤으면 좋겠다 해서 설화를 보니까 의외로 역사적 진실이 많이 숨어 있어서 역사서와 설화를 서로 융합해서 연구를 시도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Q. 그렇다면 견훤과 관련된 설화는 어떤 내용인가요? 우리 지역과 관련된 설화도 있나요?

견훤 설화는 전국에서 전승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삼국유사에 기록된 문헌설화 하나만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견훤이 지렁이 아들이라는 내용입니다. 광주 북촌의 부잣집 딸 방으로 매일 사내가 방문합니다. 그래서 그 부모님이 바늘에 실을 꿰어서 사내의 옷에 꽂았어요. 그런데 다음날 실을 따라가 보니 담벼락 아래 큰 지렁이 등에 바늘이 꽂혀 있었다. 그래서 지렁이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내용이에요. 그런데 광주 북구 생용동 이라고 하는 곳이 있거든요. 그곳이 견훤이 태어난 곳이라는 설화가 전해져 오고 있어요. 생용이라고 하는 것은 용이 용이 태어난 곳이라는 것이죠. 견훤은 자기가 광주의 용을 표방한 거에요. 그런데 나중에 패배하면서 왕건이 승리하면서 왕건이 자기가 용이고 견훤은 지렁이의 아들이 된다는 설화가 다시 변이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교수님의 이번 연구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을까요?

인간은 이야기하는 동물입니다. 이야기를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이야기하는 동물인데 그래서 맨날 진짜 이야기만 할 수 없지 않습니까. 가짜 뉴스도 생기고. 그런데 가짜뉴스든 진짜뉴스든 그것을 만든 이야기를 만든 사람들의 의도, 어떤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런 이야기를 만들었는가 하는 것을 파악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이것은 가짜니까 버리고 이것은 진짜니까 가려내고. 설화는 다 가짜에요. 거짓말이에요. 그런 이야기의 의도, 만든 사람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분류하고 파악하면 하나의 사회 현상을 파악할 수 있고 역사의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날 만들어진 수많은 이야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부분을 생각하는데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강봉룡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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