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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났다..흙을 어디서?" 주먹구구식 사업

박영훈 기자 입력 2020-03-17 21:10:16 수정 2020-03-17 21:10:16 조회수 1

◀ANC▶
MBC가 입수한 녹취 파일을 들어 보면 진도군은
진도항 배후지 개발에 쓸 토사 계획을
말그대로 대충 세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440억이 넘는 대규모 사업이 이렇게 허술하게
진행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진도항 배후지 석탄재 논란 속보,
박영훈 기자입니다.
◀END▶

진도항 배후지 개발사업은 지난 2014년말
첫 삽을 떴습니다.

사업비 443억 원, 진도항을 물류거점항으로
만드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진도군이 밝힌 다짐용 토사량은 38만 2천 톤.

진도군은 토사량을 제대로 검토했을까?

◀SYN▶진도군 공무원 *지난해 4월*
"공사를 발주해 놓고도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토사를 거기서(00개발) 가져온다고 생각하고 설계를 한 겁니다"

제대로 된 조사 없이 공사부터 시작했다는
겁니다.

◀SYN▶진도군 공무원 *지난해 4월*
"그래서 사업 시작해 놓고 성토용 골재를..
가서 조사해 보니 그런 양이 안 나옵니다..
이제 큰일났다. 이제 그 많은 흙을 어디서
가져올 거냐"

진도군은 부랴부랴 토사 확보에 나선 것처럼 야산 등 전수조사에 나섰지만
사실상 형식적인 조사였음을 내비칩니다.

◀SYN▶진도군 공무원 *지난해 4월*
"물론 산을 하나 허물면 되겠죠. 그러면 돈이 많이 들어요..아, 이것 큰일이구나..그때서야 석탄재 말이 나와서 석탄재로 한 것이죠.. 그래서 설계변경을 한 것입니다."

진도군은 결국 지난 2016년 석탄재 반입을 결정했습니다. 착공 2년만이었습니다.

그러나 토사 채취 전문가들은 토사량이 부족해석탄재를 선택했다는 건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반박합니다.

◀INT▶토사 채취 전문가
"진도가 흙이 한 군데에서 파기가 쉽지 않지만 2-3군데에서 파면 못 팔 흙이 어디 있어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데..."

진도군은 당시 석탄재를 실은 선박이 올때까지
입을 닫았습니다.

◀SYN▶진도군 공무원 *지난해 4월*
"팽목 앞에 저 멀리 무슨 배가 하나 와 있어..
그래서 무슨 배냐 하니까 석탄재가 왔어"

주민 반대로 석탄재 반입이 무산되자
업체 측은 소송을 냈고
진도군은 상고를 하지 않은 채 2심에서
법원 권고를 받아들이면서
다시 석탄재 반입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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