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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공사 자재.."여기 저기 빼돌렸다"

박영훈 기자 입력 2020-02-28 21:10:45 수정 2020-02-28 21:10:45 조회수 3

◀ANC▶
"진도군의 하수도 관로 공사에 철근 자재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보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당시 작업 인부 주장은 사실일까요?

지자체가 구입해준 이 철근 자재가
실제로 공사 현장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흘러들어간 단서가 MBC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지난 2015년부터 2년여 간 진행된
진도군 수품지구 하수관로 공사 철근망
'와이어메쉬' 구입 내역입니다.

[돌출C/G] 5차례에 걸쳐 만 천 80제곱미터,
5밀리미터 두께의 철근망 2천 198장을
구입했습니다.

가로 1.8미터,세로 2.8미터 크기로
한장당 가격은 2만 361원, 대략 4천 5백만원 어치입니다.]

관급 자재여서 진도군이 구입해 공사 업체에
공급한 겁니다.

◀INT▶철근 납품 업체 대표
"주문만 받아서 가는 거죠. 현장 사정은 잘 모르죠.(기자:(실제 공사에) 얼마만큼 투입되는지는 잘 모른군요?) 그러죠"

그런데 당시 작업 반장이었던 인부는
전체 6.3킬로미터 중 3.5킬로미터가 넘는
구간에 아예 이 철근망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철근망들은 어디로 갔을까?

취재진이 장비를 가지고 공사에 참여했던
또다른 작업 인부를 찾았습니다.

지역에서 건축 자재업체를 운영하는
이 인부는 밀린 자재대금 대신 철근망인
와이어메쉬를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INT▶B 씨*공사 참여 인부/건축자재상 운영*
"네. 받았어요 (기자:부족한 대금 받을 부분 대신에?) 네. 마지막에 정리할 때 그것(철근망)까지해서 마무리 했어요"

[C/G]뿐만 아닙니다.

인근의 또다른 개인 축사 공사장에도,

다른 지자체의 하수관로 공사 현장에도
흘러 들어갔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INT▶00축사 주인
"(기자:공사하신 분 소개로 알게되신 거예요?)네 (기자:그 자재가 남았다고 해서요?) 네. 그때 가져온 사람한테 (돈을) 드렸죠"

◀INT▶김광수 *공사 참여 인부*
"나머지 300장 정도가 나주시로 빠져 나갔어요(기자:나주에 개인 공사 현장으로요?) 나주의 오수관로 공사현장입니다"

현재까지 취재를 통해 공사 현장에서 빠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양만 6백장이 넘습니다.

전체 4분의 1이 넘는 양으로 실제로는
얼마나 더,어디로 빠져나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당시 공사업체 현장 관리자는 반출을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도 모호한 답변을 늘어놓습니다.

◀INT▶김 모씨*당시 00건설 공사 현장 소장*(관급) 자재에 대해 체크를 하고 확인을 해야되는게 맞거든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매일 체크는 솔직히 못했습니다. 그렇게..."

지자체 공사에 들어가야할 철근 자재가 밀린
자재 대금을 갚는데 쓰이는가 하면,

개인 공사 현장, 심지어는
다른 지자체의 공사 현장에도
건네졌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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