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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뱅킹이 뭐죠?", 농촌 고령 금융 소외(R)

양현승 기자 입력 2020-01-09 08:02:22 수정 2020-01-09 08:02:22 조회수 1

◀ANC▶
은행을 굳이 가지 않고도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이지만, 고령자가 많은 농촌지역에서는
다른 세상 이야기입니다.

금융기관들이 비대면 금융거래에 얹어주는
각종 혜택에서도 소외되고 있는데,
그렇다고 근처에 은행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전남의 한 농촌마을 농협 창구.

86살 서정환 할아버지의 은행일은
주로 예금 인출, 이따금씩 계좌이체가
전부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은행 일을
다 본다는데, 서 할아버지에게는 그저
다른 세상 이야기일 뿐.

접었다 펴서 쓰는 옛 휴대전화를 쓰는데다,
여전히 ATM 보다 창구거래가 미덥고 편합니다.

◀INT▶서정환 (86세)
"손해보고 이익보고 별로 생각 안 해요. 돈
넣었다가 찾았다가 쓰는 것만 생각하지,
다른 것은 아예..."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뱅킹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요즘이지만,
고령층에게는 큰 장벽입니다.

20대에서 40대는 80% 가량이
모바일뱅킹을 이용하지만, 60대 이상은
12%에 그쳤습니다.[C/G1]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은 물론 은행들이 비대면 거래에
챙겨주는 수수료 할인, 우대금리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는 겁니다.

더욱이 고령층은 다른 연령층과 달리
방법을 몰라서 모바일 금융업무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C/G2]

특히 전남은 고령인구 비율이 22.3%로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INT▶박도상 조합장/영암농협
"소수의 젊은층 고객들은 다양한 금융혜택을
받고 있지만 실제 고령 조합원, 고령 고객들은
그런 것을 이용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진도와 신안 등 전남 4개 군지역은
농촌에 특화된 농협은행 말고는 1금융권
은행이 없고, 새마을 금고 등 상호금융권
역시 지점 통폐합으로 점포가 줄고 있습니다.

농협 회원조합 역시 나주와 순천 등
인구가 느는 신도시에 지점이 생겼을 뿐,
본점은 감소세입니다.[C/G3]

◀INT▶채막례 (80세)
"몸이 안 좋으니까 못 나와요. 그러니까
아가씨들이 나보고 오랜만에 (은행) 온다고...
그렇게 생겼어요, 할 수 없어요"

비대면 금융업무가 간편해 질수록
금융기관 영업망은 축소되고, 농촌 고령층의
금융 소외는 심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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