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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러지는 벼가 8할", 기후변화 대응 품종 시급

양현승 기자 입력 2019-10-17 08:03:49 수정 2019-10-17 08:03:49 조회수 1

◀ANC▶
유례없이 수확기에만 3차례 태풍이
몰아치면서 곡창지대인 전남의 벼 수확량이
크게 하락할 전망입니다.

한반도에 태풍이 오면 전남은
무조건 피해를 입는 만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벼 품종 개발이 시급합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가을태풍 직격탄을 맞았던
전남의 한 친환경 재배 단지.

3300제곱미터 논에서 건진 게 8백kg들이
톤백 한개 반에 그쳤습니다.

수확량이 예년의 1/3 수준에 불과합니다.

올해는 낱알이 여무는 시기 비가 잦았던데다
흑수, 백수, 수발아 피해까지 줄지으면서
쌀 수확량이 급감할 전망입니다.

◀INT▶이인희 / 농민
"수확할 것이 하나도 없어요. 이것을 누가
사갈 것인가...한 번 가서 보세요. 팔지를
못해요"

(s.u)벼 품종 가운데 신동진이란 품종을 심은
곳에서 수발아 피해가 두드러집니다.
공교롭게도 전남에서 가장 많이 재배 중인
벼 품종이 신동진 품종입니다.

올해 전남도가 농가에 보급한 벼 종자의
42%가 신동진, 38%가 새일미 품종.

이들 품종은 키가 커 바람에 쓰러지는 피해에
취약하고, 수발아, 도열병, 벼멸구에도
약합니다.

신동진과 새일미의 보급 점유율은
2017년 65%, 지난해 78%, 올해 80%로
갈수록 높아져 왔습니다.

농사 편의성 보다는 단지 쌀알이 커
생산량이 많고, 밥맛이 좋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는 이유로 주력 품종이 되고 있습니다.

◀INT▶양승훈 기획상무/영암농협
"신동진 같은 경우는 밥맛이 좋다보니까
소비자들이 많이 선호하는 품종이다 보니까
그쪽으로 많이 유도돼서..."

쓰러짐, 수발아, 병해충에 강하고,
밥맛도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전남의 신품종
'전남6호 새청무'가 지난해 육성됐지만,
보급은 미미했습니다.

◀INT▶정영수 식량정책팀장/전남도청
"내년부터는 보급종 등록이 올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새청무'에도 보급종
차액 지원을 하게 되면 아마 농가에서도 종자
구입에 따른 부담이 줄기 때문에..."

올해 벼농사가 이뤄진 전남의 15만4천헥타르
가운데, 23%인 3만5천여 헥타르 쌀은
태풍 피해로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잠정 추산됐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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