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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타파' 북상..수확철 농민 '울상'(R)

입력 2019-09-20 21:15:16 수정 2019-09-20 21:15:16 조회수 0

(앵커)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광주*전남에는
주말인 내일부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 링링이 남긴 피해를
미처 복구하지 못한 농민들은
수확철에 다가오는 또다른 태풍에
걱정하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농민이 낟알이 상하지 않은 것을 찾아보려
쓰러진 벼를 뒤적입니다.

수확의 기쁨이 가득해야 할 얼굴에는
근심만 가득합니다.

태풍 '링링'이 훑고 간 피해를
아직 복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17호 태풍 '타파'가 온다는 소식을 들어섭니다.

(스탠드업)
"원래는 이처럼 꼿꼿이 서 있어야 될 벼들이 지난 태풍에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 쓰러져 있습니다. 또 쓰러진 벼 안을 보면 대부분의 낟알이 이처럼 누렇게 변해있습니다."

농민은 다음달에나 수확이 가능한데
이달 들어서만 두번째 태풍이라며
이제는 자포자기 심정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김용환/벼 재배 농민
"수확철이 다 돼버리니까 들어갈 돈은 다 들어가다 보니까 이제 판매고 뭐고 1년 농사인데 (착잡합니다.)"

지난 7일 태풍으로 이미 낙과 피해를 입은
배 과수 농민도 잇따른 태풍이 걱정입니다.

수확이 한창인 배 농가 한 켠에선
인부들이 지난 태풍으로 떨어진 배를
박스에 주워 담고 있습니다.

농민은 태풍이 불면
무겁고 잘 익은 배부터 떨어진다며
추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정남/배 과수 농민
"아마 (이번 주말이) 중요한 고비가 되지 않을까. 안정적인 수확을 하는 데는 중요한 고비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순간 최대 풍속 25터에 달하는
태풍 타파는 내일(20)부터 23일까지
광주*전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태풍은 전선 앞쪽에 비구름이 형성돼 있어
많은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동안 광주와 전남 내륙에는
최대 2백 밀리미터
남해안은 최대 3백밀리미터 비가 내리겠습니다.

기상청은 태풍의 중심이 광주*전남을
직접 지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경로가 변동될 수 있는만큼
농가와 각 가정에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전화인터뷰)안민주/광주지방기상청 예보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수확기를 앞둔 벼가 쓰러지거나 과수원의 낙과 피해 등이 예상됩니다. 농민들께서는 안전에 유의하며 철저히 대비하셔서 피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한해 농사를 거둬들이는 시기에
두 번이나 태풍을 맞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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