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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후손 인정 안된 사연(R)

입력 2019-08-15 08:04:03 수정 2019-08-15 08:04:03 조회수 1

(앵커)
오늘(15일) 광복절에서
90년만에 독립운동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는 애국지사 중에
故 이창신 지사가 있습니다.

유공자 신청을 한 유족들이 기뻐할만한 일인데어쩐 일인지 국가보훈처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故 이창신 지사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난 지난 1929년 11월, 15살의 나이로 항일시위를 이끌었습니다.

지금의 나주중학교인 나주농업보습학교 2학년생으로 광주에서 붙잡힌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만세시위를 주도했다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고 학교에서는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90년만인 올해 광복절에
대통령표창을 받게 됐습니다.

두번만의 유공자 심사 끝에 독립유공자를 인정받게된 후손들은 그러나 서운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국가 보훈처가 이창신 지사와 후손간의 유족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대통령표창을 전수할 수 없다고 별도의 공문을 보내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명한/故 이창신 아들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장)
"(유공자가) 아닌 사람이 나타나서 사기를 치는 그런 사례도 없지 않아 있었겠죠. 그러나 어찌 이보다 더 복잡한 것도 다 조사를 해서 알아내고 하는 것인데 이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애국지사 이창신의 공적 사실은 인정하지만 유족들이 신청한 이창신은 나주중학교 학적부 기록이 존재하지 않아서 동명이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보훈처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가 내린 결정에 대해 이창신 지사와 가족들간의 관계를 아는 이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입니니다.

'독립유공자 후손찾기' 운동까지 하는 보훈처가 현장실사 한 번 없이 유족관계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냐는 것입니다.

(인터뷰)박경중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이사
"국가보훈처에서 기록만 가지고 다룰 게 아니라 실제로 그 지역에 가서 주변 사람들 증언도 들어보고 또 의심난 점 있으면 여기서 다시 재조사를 (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이창신 지사처럼 독립유공자이지만 후손이 없는 지사들을 일컬어 무후선열이라고 합니다.

(스탠드업)
정부수립 이후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전라도 출신 유공자는 2천107명. 이가운데 후손이 확인되지 않은 무후선열은 23%인 493명에 이릅니다.

결국 오늘(15) 광복절 기념식 때 이창신 지사의 대통령 표창은 받을 사람이 없어 보훈처가 보관하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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