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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초대형 공극' "주민들이 옳았다"(R)

입력 2019-07-25 21:14:21 수정 2019-07-25 21:14:21 조회수 1

(앵커)
한빛원전 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에
초대형 공극이 발견돼
많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 부실시공 문제는
한빛 3,4호기를 건설하던
30년 전부터 주민들이 줄기차게
제기해왔습니다.

주민들은 '30년만에 증명된 진실' 앞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정부에 묻고 있습니다.

보도에 남궁 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89년 영광 한빛원전 4호기 건설현장입니다.

작업자들이 둥그렇게 만들어진 원자로 격납건물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붓고 있습니다.

최대 깊이 1미터 57센티미터짜리 공극이 발견된 바로 그 콘크리트가 타설되고 있는 현장입니다.

당시 건설에 참여했던 지역 주민들은 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인터뷰)김용국/영광핵발전소 안전성 공동행동 집행위원장(1986년부터 활동)
"철근하고 겹치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 밑으로는 시멘트가 안 들어가는 경향이 있어요. 그리고 자갈들이 철근에 걸리면서 이 밑으로는 (시멘트가) 못 내려가서(공극이 생긴다는 제보가 많았죠)"

하지만 주민들의 지적은 무시된 채 공사는 진행됐고, 30년이 지난 지금 4호기 격납 건물에서만
100개가 넘는 구멍이 발견됐습니다.

(전화인터뷰)전창근 한빛원전 홍보팀장
"건설 당시 점검이나 감리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조금 미흡했던 것으로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제기한 부실 의혹이 30년 만에 사실로 확인된 셈인데, 콘크리트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는 사실은 준공 당시 이미 한빛원전도 알고 있었습니다.

(CG)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작성한 1995년 검사보고서는 3호기와 4호기에서 콘크리트 공극(void)이 발견됐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은채 다음해 3, 4호기는 상업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스탠드업)
이렇게 한빛원전이 제대로 지어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있었지만, 당시 원전을 지은 한국전력 등은 문제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했습니다.

이후에도 주민들은 한빛원전의 부실 의혹을 계속 제기하며 폐쇄를 주장했지만 번번이 묵살됐습니다.

(인터뷰)이하영/한빛원전 민간환경 안전감시위원회 부위원장
"지역주민들은 건설당시부터 지금까지 부실시공 문제를 줄기차게 이야기 해왔습니다. (이번 공극이 드러나면서)'철판 다 뜯어내고 다 보자' 무척 주민들의 요구는 강경합니다"

정의당과 환경단체들은 동굴 수준의 구멍이 확인돼 안전성에 문제가 다시금 증명되었다며 한빛원전의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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