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MBC

검색

5백년 전통 왕골돗자리 맥이 끊기나(R)

입력 2019-07-23 21:14:41 수정 2019-07-23 21:14:41 조회수 1

◀ANC▶
예부터 시원하고 촉감이 좋은 왕골돗자리는
혼수품이자 여름나기 필수품으로 여겨졌는데요.

그런데 에어컨과 값싼 수입산에 밀리면서
5백 년 전통의 함평 왕골돗자리가
그 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문연철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이른 새벽 베어온 왕골의 껍질을 벗겨내고
잘게 쪼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말리는 작업까지 하나 하나
사람 손을 타야하는 힘든 일의 연속입니다.

20년 전만해도 집집마다 왕골을 재배하고
돗자리를 짜는 소리가 여름밤 온 동네를
가득 채웠습니다.

◀INT▶ 정공순 (함평군 월야면 85살)
"옛날에 돗자리를 많이 할 때는 집집마다 왕골을 심어 식구끼리 해(돗자리를 짜) 용돈으로 쓰고 살아죠.""

세월이 흐르면서 전통 돗자리를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값싼 수입산에까지 치이면서 이제는 한 농가만이 왕골돗자리를 짜고 있습니다.

반 백년 외길을 걸어온 정일범 장인은
집안 대대로 이어온 가업이 당대에서
끊어지지않을까 걱정입니다.

부부가 하루종일 기계에 매달려 짜도
겨우 돗자리 두 장이 고작,

돈벌이는 두 번째고 나이 들고 힘이 부쳐
얼마나 더 할 수 있을 지 푸념부터 앞섭니다.

◀INT▶ 정일범 (왕골돗자리 장인(5대째))
"(돗자리 짜는 일을) 조그만 해서부터
어깨너머로 보고 실습도 해봐야지.. 공부하듯이 금방 배우는 게 아니예요."

장날에는 돗자리시장이 열릴 만큼 전국적인
명성을 날렸던 함평 왕골 돗자리,

왕골을 재배하고 돗자리를 짰던 농가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그 명맥마저
끊어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MBC 뉴스 문연철입니다.
◀END▶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