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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어려워"..방치되는 공중전화(R)

입력 2019-04-26 08:04:53 수정 2019-04-26 08:04:53 조회수 1

◀ANC▶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120% 이상.
그만큼 휴대전화 사용자가 많다는 예긴데요
그러다보니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사람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공중전화는 kt가 다른 통신사로부터
보조금을 지원 받아 관리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리를 부실하게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순천의 한 도로 옆 공중전화.

부스의 유리 부분이 텅 비어 있습니다.

공중전화기를 닦아 보니
새카만 먼지가 잔뜩 묻어 나옵니다.

긴급버튼이 작동하지 않거나,
다이얼이 고장 나
먹통이 되어버린 곳도 있습니다.

심지어 있어야 할 곳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S/U) 포털 사이트에 '내 주변 공중전화'를
검색하면, 공중전화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지도에는 공중전화가
있다고 표기되어 있는데요, 실제로는
공중전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20m 떨어진 곳에
또 다른 공중전화가 있다고 하는데요, 한 번
가보겠습니다. 여기도 공중전화는 없습니다.]

1시간 동안 돌아보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공중전화는
순천에서만 5곳이나 됐습니다.

왜 이렇게 관리가 안 되는 걸까.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KT 링커스 직원들은
공중전화 사업을 하는 KT가
영리 기업이라는 한계 때문에 불거지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INT▶
"우리 회사 사장님이나 경영진들이 KT로부터 임명되거나 파견되서 옵니다. 그렇다보니까 이 사람들은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모든 경영을 합니다. 공중전화 가지고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청소 기능을 줄여야 하고, 청소를 안 하게끔 해야 하고..."

KT가 KT 링커스에 공중전화 용역비로 주는 돈은
매년 250억 안팎.

KT 링커스 직원들에 따르면,
예전에는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용역비가 적어도 통화료 등 부수입으로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사용자의 수가 크게 줄면서
이윤을 남기기 위해 업무 부담이 커도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INT▶
"지금은 광역시는 한 2~3명 정도, 시는 한 명이 전 시설을 청소를 할 정도. 한 사람이 맡는 대수가 너무 많고, 업무 부하가 걸리니까 (문제가 있습니다.)"

지난 수 년 동안 직원들은 자꾸만 나가고,
이제는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적정 인원이 얼마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고도 합니다.

◀INT▶
"거의 2년 주기로 인력 구조조정을 해왔거든요. 보통 보면 100명에서 인원이 적을 때는 한 50명 정도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보내고..."

◀INT▶
"기준이 없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정원을 없애서 '몇 명이 몇 대를 해야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는 규정이 없습니다. 규정이 있어도 사문화되어버렸죠."

[S/U] 공적인 서비스를 영리 기업이 맡아
경영상 이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이상한 구조.

내일은 KT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어떤 식으로 경영을 해왔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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