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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둥지 튼 비둘기...고통받는 주민

입력 2019-04-12 08:05:07 수정 2019-04-12 08:05:07 조회수 0

(앵커)
도심에 사는 비둘기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골칫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까지 둥지를 틀면서
민원도 급증하는 추세지만
개체 수를 줄이거나
쫓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상가 건물의 에어컨 실외기에 매달려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비둘기가 에어컨 실외기나 환풍구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비둘기가 싼 배설물에서 악취가 나자 참다못한 상인들이 설치를 의뢰한 것입니다.

(인터뷰)김삼현/비둘기 퇴치업체
"(실외기나 환풍기가) 천적들의 위험으로부터
몸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둥지를 틀
었어요. 살다 보면 (비둘기) 소리도 나고 그래서 봤더니 (비둘기가) 있더라고요. 알도 있어서 제거를 한 상태입니다"

비둘기 때문에 골치를 썩는 곳은 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파트 베란다 곳곳에 비둘기 퇴치 철조망과 비둘기가 앉지 못하도록 한 플라스틱 가시를 설치했습니다.

주민들이 사비를 들여 단체로 비둘기 퇴치 철조망을 설치한 겁니다.

(인터뷰)박석곤/광주 수완동 00아파트 관리소장
"비둘기가 거기서 똥을 싸니까 불편하죠. 왜냐면 그것이 밑에 계단이나 유리창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더럽고 지저분하고"

도심에 비둘기는 천적이 없고 1년에 3~4번 알을 낳을 만큼 번식력이 강한 탓에 개체 수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부분CG)
그만큼 비둘기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민원도
늘었습니다.

광주시의 경우 지난 2016년 18건이었던 민원은 2년 만에 57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광주시는 연 3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조류기피제를 나눠주는 등의 방식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미경/광주시 자연환경담당
"조류기피제를 좀 더 저희가 홍보를 해서 많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그렇게 조치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비둘기 배설물에 있는 살모넬라균 등이 사람에게 옮겨 식중독같은 병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자치단체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전화인터뷰)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
"비둘기를 한 곳에 모일 수 있게 만든 이후에 거기에서 관리를 하는 기법으로 비둘기의 개체 수를 줄이는 방법. 비용은 많이 들겠지만, 또 경우의 따라서는 피임제를 살포해서 비둘기들이 더이상 증식하지 못하도록 누르는 방법들도 사용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2009년 유해조류로 지정된 비둘기.

평화의 상징으로 환영받던 비둘기가 이제는 도심의 애물단지로 전락해 시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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