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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상처 마주하며 '치유'..무대에 선 엄마들

김진선 기자 입력 2019-04-04 21:15:36 수정 2019-04-04 21:15:36 조회수 0

◀ANC▶

세월호 엄마들이 참사 5주기를 맞아
벌써 3번째 연극을 무대에 올립니다.

스스로의 치유를 위해
무대에 올랐던 엄마들은 상처를 마주하고
이야기하며 관객들에게도 힘을 주고 있습니다.

목포MBC 세월호 5주기 기획
'기억하는 우리, 진실의 증인',
세월호 가족 극단 '노란리본'의
연출자를 만나봤습니다.

◀END▶


첫 번째 작품 할 때는 사실은 공연을 올리기 전에는 전반적으로 어머님들의 모임은 한숨, 어두움, 무거움 이런 거였는데 공연을 하면서 공연을 통해서 우리 얘기를 점점 하게 되면서 어머님들 표정이 조금 조금씩 밝아졌고, 무엇보다 약간 자신감이라고 할까. 자존감이라고 할까요. 아이를 잃어버린 죄인으로만 지내다가 뭔가 무대위에 서서 연극으로서 뭔가 제대로 전달하는 한 인간으로 다시 조금 되면서 자존감, 자신감들이 많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두 번째 세 번째 작품 가면서도 이제는 연극에 대한 욕심이 워낙 높아지셔가지고 거의 전문 배우처럼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연극 연습을 할 때나 연극 공연을 할 때는 잠시나마 유가족에서 좀 벗어나서 다른 인물로 살아보잖아요. 그렇게 하다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다시 유가족으로 돌아오게 되는 지점들이 많이 힘든 점이 있는거고. 또 한 가지는 우리가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연극을 통해서 전달하다 보니까 때로는 누군가로부터 아프게 들었던 대사를 그대로 옮겨야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 아이들이 되어야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입었던 교복을 입고 무대에 서야 되는 상황들이 생기잖아요. 그런 것들이 울컥울컥 힘든 순간들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 그래도 내 아이를 위해 오늘 애썼다 잘했다 보람들을 많이 느끼고 계시죠. 그리고 이제 연극이라는 특성이 있어서 이 배역을 맡으면서 예를 들면 유가족을 위로하는 이웃의 역할을 맡았던 한 어머님은 원래는 내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이웃이 손을 내밀었을 때 약간 내치기도 했었는데 그런 역할을 연기하면서 아 이 사람들이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좀 많이 느끼게 되셨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변화들이 많이 있어요.

노란리본은 지금까지 세 가지 작품을 만들어왔는데 우리의 목표는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이후에 우리 사회는 좀 이렇게 달라져야하지 않을까 라는 지점들을 하나 하나 골라서 연극 작품에 담고 있거든요. 때로는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자는 의미로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연극을 만들기도 하고 우리가 어떤 우주와 어떤 생명체를 잃어버렸는지 좀 들려드리고 싶다는 차원으로 '장기자랑'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후에도 세월호 이후에 달라져야할 416 가치를 찾을 만한, 그것들을 좀 나눌 만한 작품들을 계속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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