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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6]'아픈 기억..그러나 진상규명 보탬 노력"

김진선 기자 입력 2019-03-22 08:04:42 수정 2019-03-22 08:04:42 조회수 0


◀ANC▶

세월호 생존자들에게 지난 5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요?

목포MBC 세월호 5주기 기획,
'기억하는 우리, 진실의 증인'.

오늘은 극심한 트라우마 속에도
희생자들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버티는
이들을 만났습니다.

◀END▶

[김성묵/세월호 참사 생존자]

"초창기에는 물에 휩쓸려서 빠져나가기 바로 직전의 꿈들이 많이 꿔졌어요. 아이들이 저한테 질문했던 게 아저씨 이제 어떻게 하면 돼요? 라는 마지막 질문이 있었는데. 그 질문을 받고 아무말도 못했거든요. 그 질문을 들었을 때 헬기 2대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고 제 뒤로는 아무도 없었거든요. 내가 그 말에 책임을 지는 뭔가를 해줬어야 되는데 그걸 못했다는 게 가장 커서 그런지 꿈에서는 그게 가장 반복이 많이 되고요. 거꾸로 제가 배 안에 있었고 저를 바라보는 사람한테 이제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는데 그냥 돌아서서 가는...저는 물속에 갇히는 그런 꿈. 그런 류의 꿈들을 많이 꾸고요. 대부분 누군가에게 쫓기고 누군가에게 가해를 당하고.

저는 지금 숨 쉬고 있는 시간이 제꺼라는 생각을 안 해요. 사고 당시에 충분히 물에 휩쓸려들어갈 수 있을 법한 상황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밀려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제가 운이 좋아서 산게 아니라 희생자들이 살려줬다는 생각을 더 크게 갖고 있거든요. 2년 가까이 나 혼자 살겠다고 그 시간을 보내면서 되게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들이 준 삶을 나 혼자 살겠다고 이러면 안되는거 아닌가 그래서 더 힘든 거 아닌가. 이 삶이 그나마라도 버티고 있는 건 어떤 행동을 해서라도 진상규명이 밝혀지길 그 책임자들이 처벌되길 원해서 버티는 거지 내 삶을 영위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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