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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4] "잊으라는 말이 가장 고통스러워요"

김진선 기자 입력 2019-03-20 08:04:47 수정 2019-03-20 08:04:47 조회수 0

◀ANC▶

5년 전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었던 사람들은 "잊으라"는 말이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합니다.

목포MBC 세월호 5주기 기획
'기억하는 우리, 진실의 증인'.

오늘은 광화문에서, 동거차도에서,
공방에서 마음을 달래고 있는 유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END▶
◀VCR▶

[김순길/단원고 희생자 진윤희 양 어머니]

"겪어본 사람들만이 아픈 사람들만이 아픔을 아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차마 친정 쪽 언니나 형제한테도 이야기 할 수 없는 것 그런 감정들을 여기서 만큼은 같이 할 수 있었다는 것이죠. 공감대가 형성된다는 것이죠. 다른 분들하고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특히 4월 16일 이후로 아이가 한 명 한 명 올라오기 시작했잖아요. 그때마다 찾은 날짜가 다 다르기 때문에 서로 누가 올라왔지? 서로 위로해 주면서 그때는 같이 울어주고.

빨리 잊어라. 그 말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루 이틀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그때부터 산 사람은 살아야 되지 않겠냐. 빨리 잊어라. 그 말이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주위에 있는 가족들은 특히 그렇잖아요. 남아 있는 아이들도 있는데 빨리 잊고, 그런데 잊혀질 수 없는 거잖아요. 잊으란 말을 할 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일 그나마 저희를 위해서 싸워주시고 했던 분들은 많은 일들을 봐왔던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그분들은 '함께 할게요. 기억 할게요' 이 말. 그 말을 해줄 때는 좀 위로가 되죠. 함께 옆에 끝까지 해주겠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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