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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1]"미안합니다"

김진선 기자 입력 2019-03-15 21:14:26 수정 2019-03-15 21:14:26 조회수 1

◀ANC▶

목포MBC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오늘부터 한 달 동안 '기억하는 우리,
진실의 증인' 인터뷰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대구지하철 참사 유가족의 얘기를 통해 세월호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로
192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불에 너무도 쉽게 타버린 지하철,
현장을 보존하지 않고 치워버려 시신을
쓰레기장에서 찾게 만드는 등
사후 대응에 논란이 많았습니다.

그로부터 11년 뒤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본 대구 유가족들은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무슨 이유였을까요?

◀END▶

[윤석기/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장]

"뉴스를 통해 세월호 참사 소식을 알게 되고는 첫 번째 당혹감을 떨칠 수 없었고 또 한편으로는 죄송하다 미안하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저희들이 2003년도 지하철 참사를 당했을 때 미리 참사를 겪은 분들이 위로 방문을 했을 때 상인동 가스폭발사고로 피해자가 101명 사망자가 나고 202명 부상자가 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유족 대표가 왔을 때 저희들이 그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만약에 당신네들이 그 참사를 겪었을 때 유족으로서 올바로 유족노릇 상주노릇을 똑바로 했다면 이 땅에 다시 참사가 일어났겠느냐. 그랬다면 우리가 똑같은 피해를 또 입었겠냐. 라는 원망 아닌 원망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저희들이 사고를 겪고 난 뒤에 세월호 참사를 목도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똑같은 질문을 저희들에게 하게 된 거죠. 스스로에게. 우리가 우리 부모 형제 처자식을 잃고 이 땅에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있어서는 안 된다 라고 나름의 소명감을 갖고 활동해 왔다고 하지만 우리가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나 하는 그런 미안한 마음이 컸었고요.

예기치 않은 참사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두 가지 숙제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자신에게 던져진 고통, 심리적이든 정신적이든 그 고통을 극복해 내야 될 과제가 있고 그것은 모든 피해자가 겪어야 될 과제라면 조금 더 다른 측면에서 과제가 하나 더 주어진다고 봅니다.

그것은 뭐냐면 사랑하는 가족이 떠나면서 던져준 숙제가 있다고 보는데 그것이 뭐냐면 같은 참사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숙제를 유족들에게 던져주고 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세월호 유가족 분들도 상당히 활동을 잘 해오고 있다고 저희들은 보고 있는데 결국 그분들의 바람이 사회 시스템에 녹아 들어가서 진짜 안전이 보장되어 있는 그런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그것이 세월호 가족들에게 던져진 두 번째 숙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랬을 때 본인들이 가족들에게 가지고 있는 약간의 미안함 이런 것들도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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