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MBC

검색

애물단지 된 광양 빛그린 매실산업 (R)

입력 2019-01-31 07:56:20 수정 2019-01-31 07:56:20 조회수 3

◀ANC▶

60억의 세금이 들어간 광양의 대표 농산물
브랜드, 빛그린 매실사업의 매실농축액 설비가
말썽입니다.

고장이 잦아 가동할 수 없는 상태가 됐는데,
설비 공모 단계부터 예견된 결과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희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VCR▶

광양 빛그린 매실 사업단이 운영하는
매실 가공 유통센터입니다.

사업단은 지난 2016년,
시 예산 24억 원과 국도비 36억 원 등
모두 60억 원을 투자해
매실 농축액 제조 설비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광양의 대표 농산물인 매실을
농축액으로 가공한 뒤 국내외로 수출해
농가 소득에 기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설비의 고장이 잇따랐고,
급기야 지난해 9월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잦은 시설 중단으로
유통센터에는 지난 2017년과 지난해
주주 농가들로부터 수매한 뒤
가공하지 못한 매실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공모 원안에 따르면
설비의 가공 성능은 시간당 1.5t.

농가들로부터 수매한 매실 188t 정도는
십 수일 만에 처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188t 중 100t을 가공하는 데만
무려 1년이 걸렸고,
나머지 88t은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INT▶
*빛그린 매실 사업단 관계자*
"이거는 가공하면 가공할수록 적자 구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게 섣불리 말할 부분은 아니지만, 이미 제가 봐서는 자본 잠식에 들어가버렸어요."

문제는 설비 업체를 공모하던 단계부터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예견됐다는 겁니다.

지난 2016년 6월, 빛그린 매실 사업단이
<매실 농축액 제조설비 제작 및 설치>
입찰 공고를 내자, 성능 평가 항목이
비전문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SYN▶
[공정의 구성과 비용산출을 위해 꼭 필요한
'수율'과 '불용성 침전물 여부'등이 누락됐다며
사업단 내부에서부터 반발이 일었습니다.]

선정 기준이 역시 주관적이었다는 게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의 주장입니다.

◀INT▶
*박범신 / 공모 탈락 업체 대표*
"평가위원들의 주관적인 평가에 의한 정성 평가에 의한 항목에 의해서 상대방 업체가 더 우위에 있다고 평가위원들이 판단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논란이 잇따르자 광양시는
감사팀을 꾸려 실태조사에 들어갔고,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사업단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NT▶
*광양시 감사담당관*
"결론은 사무국에서 일 처리가 약간 미흡한 점이 있었는데, 빛그린 사업단에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저희들이 징계를 줄 수 있는 그런 건 아니었고요. 사법 기관에 수사 의뢰를 해가지고 하는 거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사업단은 이사회 회의에서
그대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INT▶
*서인호 / 빛그린매실주식회사 대표이사*
"이사회에서 간담회를 6차례를 했습니다. 6차례를 하면서 두 번은 한성사(설비 업체)에서 와서 자기들 회사 PR을 하고, 책임지고 일을 해주겠다 그런 말까지 다 하고..."

그 결과, 지난 2년 동안 사업단이
매실 가공 사업을 통해 얻은 수입은 0원.

이런 상황에서 오는 6월이면 매실 수매를 위해
빌린 2억 원을 상환해야 하고,
당장 고장 난 설비를 고치는 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 것으로 보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