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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인물-5/28]전남 경찰 5.18 보고서

김진선 기자 입력 2018-05-28 08:17:56 수정 2018-05-28 08:17:56 조회수 1

◀ANC▶
5.18 민주화운동 당시
경찰의 역할이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남 경찰이 발간한
5.18 보고서를 시작으로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보고서 작성을 맡았던
전남지방경찰청 임준영 치안지도관과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END▶
◀VCR▶

1. 먼저 '5.18 광주민주화운동 과정
전남경찰의 역할'이라는 보고서는
왜 만들어지게 됐습니까?

2017년 4월 전두환 회고록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에는 5.18에 관한 경찰 책임론이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찰 역할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조사는 물론 자료와 기록들이 정리되어 있지 않아 이에 대한 대응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더 늦기 전에 생존자들의 증언을 확보하고 남아 있는 자료를 정리하여 역사 왜곡을 바로잡고 진실규명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강성복 전남경찰청장님의 지시로 TF팀을 꾸리고 조사에 착수하였습니다.

2. 경찰에서는 37년 만에 나온 첫 보고서인만큼
작성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나요?

무엇보다 관련자들의 증언 확보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오래 흐르다 보니까 당시 경찰국 내에 중요한 역할을 하셨던 분들께서 많이 돌아가셨습니다. 증언 확보가 어려웠고요. 그밖에는 상황일지와 같은 중요한 기록들이 소실되어 남아있지 않았던 점도 매우 어려운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3. 주목할 만한 사실이나 인물이 추가로
확인된 것들이 있었나요?

그간 조작된 자료에 의해 시민군이 먼저 총을 든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조사에 따르면 시민군의 무장 시점은 5월 21일 계엄군의 도청 앞 집단 발포 이후에 이뤄졌음이 확인되어졌습니다. 이 밖에도 광주시내 상황이 5.18 직전에 매우 평화로웠기 때문에 계엄군을 투입할 필요성이 전혀 없던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북한군의 개입설이나 시민군의 교도소 습격설 이런 것들이 매우 허황된 주장이란 것을 이번 조사에 참여했던 140여 명의 증언과 각종 기록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 당시 안병하 전남경찰국장이나
이준규 목포경찰서장 등이 재평가받고 있는데,
어떤 역할을 하셨던 것으로 조사됐습니까?

전두환 회고록에서는 안병하 경찰국장을 지위권을 포기하고 연락을 두절한 채 피신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 따르면 안병하 경찰국장께서는 5.18을 맞이하여 단 한 번의 근무지 이탈 없이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셨고 상부의 강경진압 지시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안전을 강조한 소신을 유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5.18 초기에 광주 시내 경찰 무기를 회수하고 재빨리 안전조치 함으로써 경찰 무장으로 인한 더 큰 비극을 막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준규 목포경찰서장께서는 당시 지위관으로서는 유일하게 파면의 징계처분을 당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아쉽게도 이 분에 관해서는 추가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5. 보고서 작성 이후 아쉬운 점이 있으셨다면,
또 5.18과 관련해 전남 경찰은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아쉬운 점은 5월 20일 21시 경 노동청 앞에서 네 분의 함평경찰께서 순직하셨던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직 차원에서 이분들에 대한 예우가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최근 함평 경찰서에 추모의 공간을 마련하고 5월 18일 이분들의 유족과 함께 추모식을 거행하며 이분들의 넋을 위로할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계획을 말씀드리면 지금까지 조사로 5.18 당시 경찰 역할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났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광주 시민과 전남도민의 명예회복 그리고 역사적 진실 규명을 위해 필요한 기록들 그리고 증언들은 계속해서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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