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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짓는 바다농사, 여서도 '지네발미역'(R)

양현승 기자 입력 2018-05-19 21:13:20 수정 2018-05-19 21:13:20 조회수 1

◀ANC▶
혹시 미역이 마르는 소리 들어보셨나요.

완도와 제주사이 망망대해 딱 중간의 작은 섬,
여서도 사람들은 요즘 갯바위 돌미역을 따서
말리느라 무척 바쁩니다.

양현승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ND▶

◀VCR▶
여객선으로 완도에서 두시간 반 달려야
닿는 여서도입니다.

제주에서 40킬로미터, 완도에서 41킬로미터.

38가구가 전부인 여서도는 섬 자체가
울창한 산이어서, 기댈 곳은 바다 뿐입니다.

봄이 깊어질 무렵, 주민들은 갯바위
자연산 돌미역 밭으로 나갑니다.

◀INT▶김해숙 / 주민
"양력으로는 6월까지 하는데, 음력으로는
5월 말"

잎이 넓은 일반 미역과 달리
거친 파도를 이겨내느라 굵은 줄기에
다리처럼 잎이 붙어, '지네발 미역'으로
불리는 여서도 돌미역.

수십년을 파도와 싸워 온 7~80대 해녀들에게
바다는 돌미역을 쉽사리 내놓지 않습니다.

고되게 수확한 돌미역은 집집마다
균등하게 분배해 주민들끼리 벌이를 나눕니다.

물고기를 말리듯, 미역귀를 고리에 걸어
바닷바람에 말립니다.

볕이 잘 드는 날이면,
미역 마르는 소리가 섬에 가득합니다.

◀SYN▶
"딱딱딱"

100가닥 5킬로그램에 20만 원.

비싸지만 아는 사람만 알음 알음
찾는 명품입니다.

◀INT▶정용수 /주민
"22만 원부터 해서 한 30만 원까지..."
(잘 나가나요?) "없어서 못 팔아요. 없어서
못 팔아"

바다가 농사 짓고, 바람이 말려주는
여서도 지네발 미역.

미역철이 지나면 여서도 사람들은
가사리와 톳을 캐러 갯바위로 나섭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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