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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성폭행 당했다..38년만에 '미투'(R)

입력 2018-05-09 08:18:46 수정 2018-05-09 08:18:46 조회수 0

◀ANC▶

5.18 당시 시위에 참여했다
상무대에 끌려가
고문수사를 받았던 여성이
수사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38년만에 폭로했습니다.

5.18 당시 시위나 수사 과정에서
여성들이 당했던 피해에 대해
면밀한 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VCR▶

80년 5월, 전남대 학생이었던 김선옥 씨는
총상을 입은 시신을 보고 시위에 참여했다
그해 7월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에 붙잡혀
옛 광주 상무대 영창에 끌려갔습니다.

60여일간 고문수사를 받다 석방되기 전날,
수사관에게 끌려가 여관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INT▶
김선옥/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성폭행 당시) 공포 때문에 아무것도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내가 죽을 때까지 그 (고통) 속에서 떠나지 않을 거 같아요."

그날 이후 자살 기도만 수차례 할 정도로
삶은 치욕스러웠고,
속앓이 끝에 유방암 투병까지 해야 했던 김씨는
'미투 운동'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며
38년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INT▶
김선옥/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서지현 검사도 이렇게 (미투를) 하는데 내가 이렇게 역사의 현장을 말해도 될 것 같다. 내 나이도 60이다."

이번 폭로는 80 년 5월 당시
계엄군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해
정신분열증에 걸렸다고 알려진
여고생의 사례에 이어
수사 과정에서도 성폭행이 있었다는 걸
증언한 드문 구술 자료입니다.

연구자들은 지금까지 증언에 나서는
사람이 드물어 연구가 거의 되지 않았지만
5.18 당시 공권력에의한 성폭력 또한
조사돼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합니다.

◀INT▶
안진 교수/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피해사실을 입증이 어려운 것들은 연구한다는 건 사실 어려워요. 그렇지만 용기있게 그 사실을 좀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나와야 되는 거고.."

38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한 번도 제대로 말해지지 못했던
5.18 당시 성폭력으로 인한 여성들의 상처.

뒤늦은 진상조사가 반드시 규명하고
기록해야 할 5.18 의 역사입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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