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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걸리는 전기원들(R)

입력 2018-05-03 08:18:59 수정 2018-05-03 08:18:59 조회수 0

◀ANC▶

전기 노동자들은
절연 장갑을 끼긴 하지만 고압전선을
직접 만지는 보수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감전사고 위험이 높아서
'사람 잡는 작업'으로도 불리는데,
실제 고압선을 다루다 백혈병에 걸렸다는
작업자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VCR▶

3년 전, 급성백혈병으로 50대에
생을 마감한 고압선 정비근로자 장 모 씨는
최근에야 산업재해를 인정 받았습니다.

(돌출 c.g) 25년 이상 2만 2천 9백볼트
고압전류가 흐르는 전기선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작업을 수행하며
유해요인인 자기장 등에 노출돼
백혈병에 걸렸을 인과관계가 인정된겁니다.

30 킬로그램에 달하는 연장을 차고
16 미터 높이 전주에서
2만 2천 9백 볼트 고압선 작업을 하면
머리카락까지 곤두선다고 전기원들은 말합니다.

◀INT▶
권 모 씨/ 전기원
"전기가 살아있는 건데 무섭지. 항상 무서운 거예요. 저건..저승사자죠. 저승사자. 우리한텐 저승사자야."

(스탠드업)
이렇게 위험한 활선작업을 하며 다치거나
아픈 경우는 이외에도 많지만
고통을 호소했다 더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될까봐 참고 일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입니다.

첫 백혈병 산재 인정 소식이 알려지자,

20여년간 고압선을 다루는 일을 하다
10년 전 백혈병에 걸린 62살 임 모 씨와
2만 2천 9백볼트 변전실에서 근무하는
순천의 한 노동자도 용기를 내
백혈병 투병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인터뷰)
임 모 씨/ 백혈병 발병 전기원
"백혈구 수치가 너무 높아가지고 18만 정도
올라가지고 큰 병원 가라고 해서 서울로 올라갔어요. 지금 계속 항암제 치료를 받으면서 생활을.."

비인두암에 걸린 활선작업 노동자도
산재를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INT▶
천 모 씨/ 비인두암 4기 발병 전기원
"시신경까지 전이돼가지고 오른쪽 눈은 거의 안 보였죠. 방사선 치료를 36번 하고, 항암치료를 6번 하고.."

아직 산재는 한 건밖에 인정되지 않았지만
특정 업종 종사자들 사이에서
백혈병이 잇따라 발병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c.g)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백혈병 발생율은
인구 10만명 당 약 6명 정도고,
4,50대 남성에게선
3.9명에서 4.3명 정도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기원 중
활선작업을 하는 약 1500명중
적어도 2명에게 백혈병이 나타난 겁니다./

(인터뷰)
이철갑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조선대병원
"2000년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활선을 다루기 시작했거든요. 활선작업을. 그럼 이분들이 한 20년정도 노출이 됐다는 이야기예요. 이분들이 똑같은 작업을 하면 할수록 그동안 누적된 노출량이 있으니까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한편, 한전은
고압선을 다루는 일과 백혈병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해서 좀더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오는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직접활선공법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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