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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고향이 궁금합니다"(R)

양현승 기자 입력 2018-04-28 21:14:16 수정 2018-04-28 21:14:16 조회수 1

◀ANC▶
6.25 한국전쟁 당시 북녘 고향을 떠나
서남쪽 섬에 정착한 피란민들의
마을이 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화기애애한 정상회담을
지켜보며, 살아 생전 고향 땅을 밟아볼 수
있을거란 마지막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양현승 기자입니다.
◀END▶

◀VCR▶
1953년 6월, 황해도의 서쪽 섬 초도에서
포성을 피해 가족들과 피난길에 올랐던
안제영 씨.

미군 배에 몸을 싣고 서해 바닷길 따라
도착한 곳은 고향에서 2천리 떨어진
까마득한 남쪽 섬 진도였습니다.

19살 소년이 85살의 노인이 되기까지
바람은 하나, 고향 땅을 밟아보는 것.

남북 정상이 만난 어제,
고향에 다녀온 듯한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INT▶안제영
"어제부터 TV 보면서 붕 떠서 고향에 가서
다 보고온 느낌이예요. 너무 좋아요"

아흔이 넘어 치매를 앓으면서도,
고향에 두고 온 가족 생각만은 또렷합니다.

북에 남았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가족들 생각에 북받쳐 오릅니다.

◀SYN▶
(어머니 보고싶죠?) ......
(울지 말고 이제 통일되면 고향에 가시면 돼)

통일이 될 것이란 확신 하나로 결혼도
피란민끼리 했지만, 세월이 너무나 많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고향 길을 꿈 꿔 봅니다.

◀INT▶최연주
"그 사람 나쁘다고만 다 그랬잖아요. 그런데
어제 보니까 어린 사람이 지혜있게 잘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마음이 정이
좀 가는 것도 같고..."

피란민 1백 가구가 정착해 만들었다
이제 20여 가구만 남은 전남 진도군 안농마을.

세월의 물결에 멀리 밀려가버린
한국전쟁 1세대들의 지친 소망까지 모아
남북 화해의 물꼬가 시원하게 터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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