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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사람들30]"1m만 높고 넓었으면"..노둣길 불편 (R)

박영훈 기자 입력 2017-08-17 08:20:34 수정 2017-08-17 08:20:34 조회수 0

◀ANC▶
아직도 갯벌 한 가운데로 난 좁고 낮은 길을
이용해 육지와 인근 큰 섬을 오가는
외딴 섬 주민들이 있습니다.

일종의 징검다리 길로, 말을 탈 때 대문 앞에 놓았던 디딤돌인 노둣돌에서 유래한
노둣길인데 많은 사연들이 담겨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취재
◀END▶
◀VCR▶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에 섬으로 연결되는
길이 드러났습니다.

노둣돌 처럼 큰 돌을 징검다리로 놓았다해서
'노두' 또는 '노둣길'로 불립니다.

30여년 전 포장돼 징검다리의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7가구 10여 명만 남은 매도 주민들은 아직도
만조 때면 고립됩니다.

300미터의 '노둣길'이 바닷물에 잠겨버리기
때문입니다.

물때가 좋지 않을 때면
인근 큰 섬 지인들 집에 자녀를 맡겼던 기억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INT▶김현자 *주민*
"그 쌀 가지고 아는 집으로 가서 물때 사나울 때는 거기서 밥 얻어먹고 초등학교를 다니고 그랬죠."

20여 가구가 모여사는 토끼섬,토도 주민들의
사연은 더 아픕니다.

썰물 때만 드러나는 노둣길이 완도가 아닌
해남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행정구역과 생활권이 다릅니다.

좁은 노둣길을 조금만 넓히고 높이면
밀물 때도 육지 나들이가 가능한데
수십년 간 이 소원이 이뤄지지 못하고있습니다.

노둣길을 높이면 조류 흐름을 막아
꼬막 양식 등에 영향을 준다며 해남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INT▶황재윤 *주민*
"적어도 40cm 이상 올릴 것도 못하고 30cm를 긁어내고 다시 또 포장을 하고 그랬어요. 서러움이 얼마나 크겠어요."

주민들이 갯벌에 돌을 놓아 만든 뒤
현재는 이처럼 포장된 노둣길이 남아 있는 섬은 전남에서만 줄잡아 수십 곳.

하지만 여전히 썰물 때만 이용할 수 있고,
그나마 위험 표시나 조석표 등
안내판도 부족해 섬 주민들의 불편과 안전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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