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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위험천만 아파트 미화원 쉼터..왜 지하에?

입력 2017-07-26 08:20:51 수정 2017-07-26 08:20:51 조회수 0

◀ANC▶

어제 광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드러난 건
아파트 미화원 쉼터의
위험천만한 실태였습니다.

사람이 살기 힘든 자투리 지하공간에 마련된
열악한 쉼터는, 여름철 습기가 가득차며
누전 화재 위험성에 고스란히 노출돼있습니다.

김인정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VCR▶

지하부터 꼭대기층까지 순식간에 연기가 차올라
긴급 대피하던 주민 수십명이 부상당한 사고.

화재가 시작된 곳은 습기가 가득한
지하공간에 마련된 미화원 쉼터였습니다.

◀INT▶
박흥수 화재조사관/ 광주 서부소방서
"습기가 높다보면 전기 콘센트나 전열기구에 수분이 침투할 수 있고 다른 곳보다 훨씬 더 화재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아파트들의 실태는 어떨까.

(스탠드업)
다른 아파트들 역시 이런 캄캄한 지하공간으로 들어와야 미화원 쉼터를 찾을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배관 표면에 이렇게 물이 맺힐 정도로 습합니다.

엄청난 습도에 쉼터 벽면은 곰팡이가 슬었고, 악취도 코를 찌릅니다.

축축한 물기와 지독한 냄새를
조금이라도 없애려면
한여름 폭염 속에도 전열기구를 틀어야 합니다.

◀INT▶
아파트 미화원 A 씨 /
"틀어놔야지 꿉꿉해서..안 틀면 꿉꿉해서 못 있어. 점심 먹고는 다 여기서 쉬어요."

다른 쉼터들도 물이 맺힌 배관시설 위로
아슬아슬하게 전기를 끌어다
선풍기와 냉장고, 밭솥 등을 사용합니다.

전깃줄과 습기가 뒤엉켜
언제 불이 날 지 모르는 이 어둑한 땅밑에서
아파트 미화원들은 빨래를 하고,
몸을 씻고, 밥을 먹고 있습니다.

◀INT▶
아파트 미화원 B 씨/
"여기서 씻지. 얼마나 땀을 흘리는지 몰라"

대부분 아파트가 쉼터를 지하에 두다보니
모두가 위험성을 알고 있지만
다른 공간을 내주는 배려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INT▶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음성변조)
"위험하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건이 안 맞다보니까.(아파트들이) 대부분 그렇게 하고 있죠. 현 실정이 그렇습니다."

어둡고 습한 지하 공간에 마련된
용역업체 청소노동자들의 휴식공간이
미화원의 인권은 물론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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