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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인트]"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R)

김진선 기자 입력 2017-05-19 08:19:06 수정 2017-05-19 08:19:06 조회수 0

◀ANC▶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8)
5.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사에서
2년 전 5.18 엄마가 4.16의 엄마에게 보낸
펼침막을 소개했습니다.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쓰러지지 마시오" 라는 문구였는데요.
올해도 가족들은 서로를 끌어안았습니다.
뉴스포인트, 김진선 기자입니다.

◀END▶
◀VCR▶

자식을 먼저 보낸 뒤
평생 검은 옷을 벗지 못한
민족민주열사 어머니들과
노란 옷을 입은 세월호 가족들이 만났습니다.

검은 옷에는 세월호 가족이 선물한
노란 리본과 나비를 달았습니다.

평범한 부모였던 이들은
어느새 길 위에서의 투쟁이 익숙해진
서로를 보듬었습니다.

87년 경찰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는 30년 째
싸울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식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INT▶ 배은심/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우리 애기들의 그 모습 잊지마시고..
모습 안 잊을라고요. 대중들 속으로
들어간거에요. 내가 가면 애미왔다는 소리는
안해요. 이한열 엄마 왔다는 소리는 해요.
그거 간직하려고 30년 동안
대중 속에서 살았습니다."

30년 지나도록 여전한 그리움,
같은 아픔을 간직한 이들에 대한
걱정과 격려 앞에 세월호 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함께 망월묘역에 오른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누군가들의 소중한 가족이었던
열사와 희생자들을 기렸습니다.

◀INT▶ 정혜숙/희생자 박성호 군 어머니
"너무나 어린 청춘들이잖아요.
우리 아이들처럼. 그렇게 보내고 너무
어처구니없고 억울하게 보내고 30년을
싸워오신 그분들을 보면서 우리는 3년 밖에
안 싸웠지만 30년의 세월이 저절로
보여 지는 거예요."

세월호 특별법과 인양을 위해,
미수습자 수습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3년 동안 길 위에서 싸워야했던 가족들.

87년 경찰 수배에 쫓기다 스스로 목을 맨
고 박선영 열사의 어머니 역시 딸을 보낸 뒤
스스로 민주투사가 됐습니다.

자식이 살아돌아오는 것도 아니지만,
남은 사람들은 그런 죽음을 맞이하지 않도록
세상을 바꾸겠다는 마음은 검은 옷을 입은
부모도, 노란 옷을 입은 부모도 같았습니다.

◀INT▶ 오영자/고 박선영 열사 어머니
"나는 자식이 살아 있을 때 데모 데자도 모르고 자식만 키웠는데 자식이 가고 나니까 내 잘못이다. 내가 진작 민주화를 만들고 좋은 세상
만드는데 앞장섰다면 니가 왜 데모를 하고
니 목숨을 니가 어떻게 끊었겠냐.."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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