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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섬은 우리의 전통 풍습의 보고입니다.
옛 매장법인 '초분'도 그 중 하나인데요.
선조들이 초분을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
박영훈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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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뱃길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완도
청산도.
양지 바른 곳에 이엉으로 휘감은 '초분'이
눈에 띕니다.
길게는 3년 동안 주검을 바로 땅에 묻지 않고 임시로 안치하는 빈장(殯葬)의 하나입니다.
◀INT▶정동성 *주민*
"(유골만 남으면) 선산에 우리 윗대에 계시던
할아버지,아버지들 묻혀 계실 것 아니에요. 그곳에 (유골을) 가져다가 묻죠."
초분은 돌무더기로 제단을 쌓는 게
첫번째 작업입니다.
만들어진 제단 위에는 꺾어온
소나무 가지들을 올려 놓습니다.
아무 나무나 두지 않는데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INT▶민경신 *초분해설사*
"돌무더기를 만든 다음에 그 위에 솔잎을 얹습니다.방충이나 (관의 무게를 고려한) 완충을
하기 위해서..."
이어 새끼줄과 멍석이 깔리고,
----"아이고....아이고..."
망인을 떠나보내는 서글픈 곡소리와 함께 관이
안치됩니다.
안치된 관은 멍석과 새끼줄로 묶어 고정하고,
볏짚으로 엮은 이엉을 덮고, 비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초가지붕을 얹듯 용마름을 올리면
초분이 완성됩니다.
초분은 육신을 조금이라도 더 지상에 두고
싶었던 마음과 뼈에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믿음 등 선조들의 관념이 혼재된
매장법입니다.
일제 강점기 초기까지 전국적으로 흔했던
매장법인 초분은 점차 사라졌고,
지금은 청산도 등 서남해 일부 섬에서만 형태만
겨우 찾아볼 수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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