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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밖 열사의 유족들, 광주를 찾다(R)

입력 2017-04-18 08:18:50 수정 2017-04-18 08:18:50 조회수 0

(앵커)

1980년대 5.18의 진실을 알리다가
숨진 열사들의 유족들이
광주를 찾았습니다.

유족들은 자신의 혈육이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쳤는지
다시 한번 되새겼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5.18 7주기를 하루 앞둔 1987년 5월 17일,

부산시내 한복판에서 "광주학살 책임지고 전두환은 물러가라"고 외치며 분신해 숨진 故 황보영국 열사.

황보 열사의 아버지가 난생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습니다.

(녹취)황보문수/故 황보영국 열사 아버지
"이한열 어머니가 누구죠?"
"배은심 여사"
"맞습니다. 배은심."
"여기는 박관현 열사 묘역입니다."

5.18 이후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분신하거나 투신해 숨진 열사들의 유족들을 광주로 초청해 위로하는 행사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망월묘역과 국립묘지를 둘러보며 자녀들이 왜 광주와 광주시민들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 했는지를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인터뷰)김상학/故 김병구 열사 아버지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사건이 일어났지 않습니까. 그 뒤에 열사들이 나왔다 이거예요. 그 정신에 의해서. 그리고 그 열사들이 있기에 5.18이 있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광주mbc 5.18 특집 다큐멘터리와 포털사이트 다음의 스토리펀딩, '그들의 광주 우리의 광주'를 통해 열사들의 사연을 알게 된 네티즌들이 모아준 성금으로 성사됐습니다.

광주시도 광주를 위해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녹취)윤장현 광주시장/
"그간의 소홀함, 그리고 부모님들의 마음에 광주의 역사, 그리고 150만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서 큰 절이나마 제가 올려야 마음이 좀 편할 것 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자녀를 보낸 이후 30년 넘도록 간직했던 슬픔과 한을 뒤늦게나마 조금이나마 눅이는 시간이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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