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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탔던 배, 말문이 막혀요"(R)

양현승 기자 입력 2017-03-31 18:14:34 수정 2017-03-31 18:14:34 조회수 0

◀ANC▶
자식들을 태웠던 배가 처참한 모습으로
다시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본 세월호 가족들은
배를 빌려 마지막 항해를 지켜봤습니다.

한 순간도 마음을 놓지 못하며,
뱃머리를 지켰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END▶

◀VCR▶

진도 동거차도에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자식들을 삼켜버린 세월호를 따라
세월호 가족들은 바다로 향했습니다.

(S/U)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80일 만에
마침내 세월호가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타고 있는 배는 세월호 가족협의회에서
마련한 10톤급 선박인데요, 가족들도 세월호의
이동현장을 이 배를 이용해 계속 따라갈
예정입니다.

◀INT▶오병환 / 희생자 오영석군 아버지
"저쪽에서 (해경)P정들 달리는 것 보니까
상당히 빠른 것 같아요. 어찌됐든 세월호가
신항에 잘 도착했으면 하는 바람이죠"

세월호 주변에서는 해경 경비함정들이
거리를 유지하며 호위했습니다.

(S,U)7시쯤 출발한 세월호 가족들의 선박은
30여분 만에 세월호 옆으로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와의 간격은 1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있고 10노트의 속도로, 시속 18킬로미터
속도로 항해하고 있습니다.

◀INT▶박태일 선장/덕원호
"날씨가 아주 좋은 편이예요. (파도는) 0.5M"

오전 9시 25분, 진도 가사도 인근 해역에서
안전 항해를 돕기 위해 도선사 2명이
반잠수식 선박에 탔습니다.

(S.U)세월호는 일부 해역에서 13노트,
그러니까 시속 25킬로미터가 조금 안 되는
속력을 내며 항해했습니다.

정오 무렵 반잠수식 선박은 잠시 속도를
늦추고, 예선과 만난 뒤 함께 목포 앞바다로
진입했습니다.

◀INT▶오홍진/희생자 오준영군 아버지
"한시간이라도 더 빨리 1초라도 더 빨리
가족들 만나서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고
하나하나씩 진상규명을 풀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정밀한 접안 작업을 거쳐
노란 옷을 입은 가족들이 기다리는
목포신항 부둣가에 멈춰선 건
오후 1시 30분.

그렇게, 3년을 기다려온 순간은 다른 배에
실려 6시간 30분만에 마무리됐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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