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영암군에서는 오늘(20일)
여든여덟살 은퇴 교사가 발간한
일제 강제 징용수기 출판 기념회가 열렸습니다.
책 출판 비용과 사실 확인 작업은
모두 제자들이 힘을 합쳐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가치를 높였습니다.
신광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팔순 노인이 제자들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 들어옵니다.
48년간을 영암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
은퇴한 88살 이상업 선생입니다.
선생은 16살이던 1943년 일제에 강제 징용돼
일본 후쿠오카현 가미야마다의
미쓰비시 광산에서 2년간 강제노동에
시달렸습니다.
그곳에서 일제의 폭압에 수많은 한국인들이
죽어간 사실을 자신의 수기에 기록했습니다.
1940년부터 45년까지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는 모두 16만 명,
징용 당사자의 수기는 이 책이 처음입니다.
◀이국언 상임대표/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강제 징용 당사자가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서술했다는 점에서 사료가치가 높습니다.)
이 책은 지난 90년대 한 지방지에 연재한
선생의 수기를 최근 제자들이 지명 등
사실관계를 보완해 출판했습니다.
출판비용 등은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선생께 배운 제자들이 모아 마련했습니다.
◀우승희 전남도의원 / 1976년 제자▶
(선생님께 받은 은혜를 보답할 방법이 이것 밖에 없어서..)
강제징용으로 나라잃은 설움을 뼈저리게
느낀 이상업 선생은 평소 제자들에게
'이 조국은 너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상업 선생(88)▶
(나라가 소중합니다. 나라가..)
영암교육계에서는 이선생의 기록정신을 기리고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이 수기를 학생들의 필독서로
채택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신광하 입니다.//
◀END▶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