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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인트]시골 창고에서 택배로..'짝퉁'의 진화

김진선 기자 입력 2016-10-28 08:13:52 수정 2016-10-28 08:13:52 조회수 0


◀ANC▶

뉴스포인트입니다.

무안의 한 창고에서
천 억원 대의 '짝퉁' 명품을
유통해온 일당이 붙잡힌 사건,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더 은밀해지고 진화한 '짝퉁' 범죄,
김진선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END▶

1. 천 2백억 원이 넘는 명품 위조상품이
이미 유통됐다고 하는데,
먼저 사건 개요부터 정리해주시죠.

인터넷과 SNS등을 이용해
해외 명품 위조상품 이른바 '짝퉁'을
전국에 판매해 온 33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주된 공급책은 37살 이 모 씨로 여성인데요.

지난 2013년부터 3년여 동안
35개 해외 명품브랜드의 가방이나 의류,
화장품 등 확인된 것만 2만 6천여점 정도를
판매해왔습니다.

정품 시가로 추산했을때
천 5백80억원 상당이고요.

경찰이 현장을 압수수색했을때
남아있는 상품만 해도 287억 원 상당의
만여점이 남아있어서, 모두 압수됐습니다.


2. 모두 중국에서 들여온 위조상품들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수입돼 국내에서는 어떻게
유통이 된건가요?

이 씨는 과거에 유아 의류 등을
판매해본 경험이 있었는데요.

유통경로 등을 잘 알고 있다보니
중국의 위조상품 제조공장을
직접 방문해서 제품의 상태까지 확인한 뒤
국제택배로 상품을 국내에서 받았습니다.

드라마 등을 통해서 유명해진
제품 위주로 연예인 누구의 가방,
누구 신발 이렇게 이름 붙일 수 있는
제품들을 들여온겁니다.

이렇게 주문한 택배는
자신의 집이나 지인의 집에서 받았고,
또 국내 주문자들에게 보낼 때도
가짜 주소를 써서 택배로 보냈습니다.

또 물건값은 대포통장으로 송금받아
현금으로 인출해 수익을 숨기는 등
치밀하게 단속을 회피해왔습니다.


3.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사무실을
시골 창고에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직접 가보셨다고요?

네 사무실은 무안군 삼향읍의
한 시골 창고에 있었는데요.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산어귀에 있었습니다.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 소규모
양파즙 제조공장의 한 켠에 있는
스무평 정도의 창고를 임대했습니다.

현재는 모든 물품이 다 압수폐기된 상태여서
물품들은 남아있지 않지만 어떻게 작업이
이뤄졌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름만 보면 알 수 있는 명품브랜드들의
쇼핑백이나 포장상자, 가짜 인증표 등이
가득했는데요.

직원들은 4명이 근무했는데,
택배로 받은 물건을 이곳으로 가져와서
하자가 있지 않은지 검수절차를 거치고,
명품 포장상자로 포장한 뒤에
고객들에게 넘겼습니다.

처음부터 이처럼 대규모로 영업해왔던 것은
아니고, 인터넷 등으로 고정 고객들을
확보하면서 지난해부터 이 창고를 임대해
사업을 키운겁니다.


4. 고객이 일반 소비자가 아니고
도소매업자들이었다고 하는데,
실제 정품처럼 거래된 것은 아니고
위조상품인 것을 알고 구매한거죠?

네, 경찰에 붙잡힌 33명 가운데
대부분이 소매업자였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것이 아니라
보세의류점이나 SNS를 통해서 물건을 파는
개인 소매상들이 주된 고객이었는데요.

짝퉁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있기 때문에
품질이 좋은 짝퉁을 찾는 소매업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한겁니다.

이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2곳에서 도소매업자들에게
물건을 주문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위조상품 값도 부풀려지는데요.
예를 들어 한 위조 명품가방을 이 씨가
중국에서 10만 원에 들여온다면,
이 소매업자들에게는 2배 가량
20만 원에 팝니다.

그러면 이 소매업자들은
자신들의 SNS등을 이용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4배에서 5배까지,
10만원 가방이라면 50만 원까지도
판매를 해서 수익을 냈고요.

실제로 이 과정에서 공급책인 이 씨는
3년 동안 15억 원 가량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5. 서울시에서도 이른바 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곳곳에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전남에서도 꾸준히 적발되고 있죠?

네. 최근 3년 동안 전남에서
상표법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는 80여 건,
120여 명이 입건됐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압수된
짝퉁 상품만 9백70억 원 상당이었는데요.

이번 사례처럼 대규모로 적발된 것보다는
대부분 의류점이나 개인들이 온라인으로
거래한 개별건들이 많았습니다.

단속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오픈마켓이 활성화되면서 짝퉁 거래는 유통
수법만 바꿔 매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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