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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인트]'명절 그리고 가슴 아픈 사건들'

김진선 기자 입력 2016-09-23 08:14:44 수정 2016-09-23 08:14:44 조회수 0

◀ANC▶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전남에서는
안타까운 사건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추석 당일,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20대가
알지도 못하는 노인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고향을 찾은 여성이 투신해 숨지기도 했습니다.

김진선 기자와 함께 사건사고
뒷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END▶

1. 목포의 아파트에 침입한 20대가
혼자 사는 할머니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건이었죠?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15일
추석 당일이었습니다.

목포시 상동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있던 72살 박 모 할머니가
모르는 남성에게 피습을 당했는데요.

당시 박 할머니가 사는 아파트의
현관문은 열려있었고, 할머니는
화장실에 있었는데 29살 박 모 씨가 갑자기
침입해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놀란 박 할머니가 소리를 크게 질러
이웃에 도움을 요청하자 박 씨는
그대로 달아났는데요.

이 과정에서 할머니가 발을
흉기에 찔렸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박 씨는 범행 나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 그런데 경찰조사에서 확인된 것이
박 씨가 '혼자 죽기 억울하다'며 범행 대상을 여러 차례 물색하고 있었다고요?

네, 박 씨는 당시 피해자에게
금품을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살인이 목적이었다는 건데요.

박 씨는 "추석인데 직업도 돈도 없어
누군가를 죽이고 자신도 죽으려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실제로 박 씨는 조선소 하청업체에서
일해오다 지난 5월 실직한 뒤 게임을 하면서
집에서 지내왔습니다.

좀비를 죽이는 내용의 게임인데요.
하루 10시간 가까이 몰두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을 마음먹고,
그에 앞서 살인을 결심했던 박 씨는
집에서 흉기 두 자루를 준비해 자신의 아파트 주변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아파트 꼭대기 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간 뒤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문이 열리거나
창문이 열려있는 집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한 단지에서 30여 곳을 살펴봤지만
문이 잠겨있거나 사람이 많아
범행대상을 찾는데 실패하자 다른 동으로
들어갔고, 현관문이 열려있던 박 할머니의
집을 대상으로 삼은 겁니다.

박 씨는 정신병력이나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박 씨를 구속했습니다.

3. 강진에서는 50대 남녀가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자살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요?

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8일 강진군 강진읍의 한 문중 제각에서
56살 박 모 씨등 남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발견 당시 목에는
접착용 유리 테이프가 감겨있었고,
제각 마루에 반듯하게 누운 상태였는데요.

이들의 거주지는 경기도인데,
숨진 여성의 가족들이 전날 이 여성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기 광명서의 공조요청을 받은
강진 경찰이 여성과 함께 나갔다는
박 씨의 고향 마을을 수색하다
이들의 시신을 발견한 겁니다.

경찰은 이들을 부검한 결과
두 남녀 모두 목이 졸려 숨진 것은 맞지만
여성이 먼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제3자가 개입한 흔적은
보이지 않고 있어서 경찰은 남성이
3~4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이 여성을
먼저 살해한 뒤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 30대 여성이 연휴 기간 목포대교에서
투신해 숨지는 사건도 있었는데요.
당시 이 여성을 목포대교에 내려준
택시기사가 신고를 했다고요?

네, 목포대교에서 여성이 투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7일 새벽
5시 50분쯤이었습니다.

택시기사의 말에 따르면
승객으로 탄 이 여성이 목포대교
한 가운데서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상하게 여겼던 택시기사가
안된다고 만류했는데, 여성은
친구 4~5명을 그곳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계속 요청을 했고요.

말투나 태도가 명랑한 편이어서
기사도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미심쩍어서 이름과 생년월일을 물어서 적어둔 뒤 여성을 내려줬습니다.

혹시나해서 다리 끝 지점에서
차량을 돌려 돌아왔더니 이미
신발만 남아있던 상황이었고
경찰에 신고를 한겁니다.

여성은 실종 닷새 만인 지난 21일
목포시 율도 인근 해안가에서 발견됐습니다.

목포가 고향인 30살 강 모 씨로
어린시절 복지시설에서 자라다 수도권으로
거주지를 옮겼는데 추석을 쇠러
고향을 찾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해경은 강 씨가 최근
복지시설에서 함께 자란 절친한 친구와
다툼이 있었던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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