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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인물-8/15]목포와 '광복'

김진선 기자 입력 2016-08-15 21:10:37 수정 2016-08-15 21:10:37 조회수 1

◀ANC▶
뉴스와 인물 순서입니다.
일제 강점기 미곡 수탈의 기지였던 목포는
광복의 의미가 더욱 남달랐는데요.
오늘은 최성환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와 함께 목포의 광복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1.
1945년 광복 당시 목포역에는 조형물이
설치됐다고 들었습니다.
교수님도 특별하게 느끼셨다고 SNS에
올리셨는데, 어떤 의미가 담긴 조형물이었나요?

일제 36년 치욕의 역사가 끝나는 순간을
모든 사람들이 함께 기뻐하기 위해서
조형물을 만들었는데 목포가 예향이다
보니까 상당히 예술적인 감각들을 가미해서
한글로 독립만세를 쓰고 좌우에 남자와 여자
청사초롱을 들고 있는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담아서 기념물을 만들었습니다.
광복 당시의 사진자료들을 보면 대부분
거리에 나와서 국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담은 자료들이 더러 있는데 지역에서
기념물을 만들어서 설치한 사례는 굉장히
드문 사례고 목포의 사례가 독특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2.
온국민들의 광복이었지만 목포에 있어 광복은 어떤 점에서 특별했고,
왜 남다를 수 밖에 없었던 걸까요?

외형상으로 봤을 때 일제 강점기의 목포는
상업도시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내용적으로 보면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매우 극심했고 도시의
발달 측면에서 봤을 때도 공간적으로 볼 때
일본인이 사는 마을에만 모든 근대화
시설들이 집중 투자되는 그런 현상을 갖고
있었고요. 상업도시이다 보니까 상업활동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부두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다른 지역보다 더 일제로부터
받았던 설움이나 압박이 심했던 공간이기
때문에 목포의 광복은 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3.
목포는 독립운동보다는 수탈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는데,
일제강점기 목포는 어떤 곳이었습니까?

쌀과 면화 그리고 어업 침탈의 전진기지였기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반면에
민족운동의 측면에서 봤을 때 목포는 굉장히
중요한 거점 도시였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목포에서 노동운동, 농민운동
각종 사회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졌고 목포가
거점이 되어가지고 주변 도시로 그러한
활동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후원하고 활동가들이 파견되는 그런
활동들이 굉장히 활발하게 일어났기 때문에
민족운동의 거점, 애국 계몽운동의
중심지로서의 목포의 위상을 말할 수 있습니다.

4.
목포 문화유산 활용에 있어서
아쉬운점이 많으시다고요?

최근에 전국적으로 근대문화 체험이 굉장히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현장에
가보면 아쉬운 것이 대부분 일본인들이
살았던 흔적과 문화유적을 가지고 활용을
하고 있어요. 정작 식민지 시대를 어떻게
우리 선조들이 극복했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낸 근대 도시는 어떤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부족했다고 보여집니다.
목포도 일본 영사관이라든가 동양척식회사
같은 일본인들의 흔적들은 문화재로
지정되고 역사관으로 활용이 되고 있는데
우리가 원도심이라고 하는 조선인들이
살았던 공간에 남아 있는 우리들의 흔적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하고 활용이 많이
안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부분들이
조금 더 의미 부여가 되고 역사 교육의 자료,
문화관광의 자원으로서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5.
갈수록 광복절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광복을 기념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작은
축제가 되고 체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목포역
광장에 세워졌던 기념물을 지금의 목포
시민들이 예술가들과 함께 복원을 해서
만들어낸다든지 재창조하는 그런 행위를
통해서 기념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고요.
지역의 역사관들이 해야 될 역할들이 많습니다.
현재는 굉장히 박제되어 있는 공간으로
머물러 있는 아쉬움이 있는데 광복절에
지역민들이 언제든지 거기에 가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교육받고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관으로서 기능이 강조된다면
그런 것들에 대한 인식들도 보다 깊어질
것을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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