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MBC

검색

뉴스포인트]해양폐기물 부적정 처리..무법 천지(R)

양현승 기자 입력 2016-06-24 08:17:19 수정 2016-06-24 08:17:19 조회수 1

◀ANC▶
지난 월요일부터 MBC가 꾸준히 보도하고
있는 뉴스죠. 해양폐기물 처리가 전반적으로
엉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포인트에서는 양현승 기자와 함께
부적정한 해양폐기물 처리 실태를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양 기자 안녕하십니까.
◀END▶
◀ANC▶

1. 현재도 취재가 계속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먼저 해양폐기물 야적 실태에
대해서 설명해주시죠.
◀END▶

- 참 오랫동안 취재했던 아이템입니다.

일단 불법으로 폐기물이 야적된 현장을
취재진이 먼저 촬영해야 했기 때문인데요.

불법으로 해양폐기물이 쌓여있는 현장은
엉망진창이라는 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곳은 보성군의 한 야산인데요.

촬영한 시점은 이달 초순이었습니다.

신록이 푸르게 우거지는 초여름인데,
드론을 띄워서 촬영해보니 까만 물체로
뒤덮인 골짜기가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높이가 아파트 3층 정도
되는 폐어망과 양식장에서 쓰는 대나무가
쌓여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업계에서는 3-4천 톤은 족히 넘는다고
귀뜸해 줬습니다.

산속에 이런 해양폐기물이 왜 있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요.

또 산길을 따라서 그물이 기다랗게
묻혀있는 현장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근에서는 아주 오래된 폐기물이 층층이
땅에 묻혀있는 현장도 취재진이 발견했습니다.

폐기물 불법 매립은 보성 군청에서는
모르고 있었던 사안이었습니다.

◀ANC▶

2. 영상이 정말 충격적인데요. 어떻게
산속으로 폐그물을 가지고 갔는지가 더
궁금합니다. 다른 곳에서도 이같은 불법
야적을 발견했었죠?

◀END▶

- 그렇습니다.

완도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촬영한 영상 보실까요.

이곳은 완도 농공단지 구석진 곳에 있는
공터입니다.

갈색 풀로 뒤덮인 곳이 발견됐는데요.

가까이 가보니 꼬막 종패 그물이었습니다.

벌써 6년 가까이 쌓여있는데,
물량도 3천 톤 가량이라고 합니다.

폐기물은 원래 수집하는 장소에서
처리하는 장소까지가 모두 정해진 루트로만
움직여야 합니다.

이곳은 폐기물처리공장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폐기물이 쌓여서는 안되는 곳이죠.

완도와 보성은 바닷가 근처이기라도 하는데,
광주는 내륙지역이잖습니까.

해양폐기물은 도심에도 쌓이고 있었습니다.

5월 초부터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던
폐어망과 스티로폼 부표 같은 것들이
어느새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역시 폐기물 재활용 공장으로 가야 했던
물량인데, 불법으로 야적된 것입니다.

◀ANC▶
이 폐기물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옳은 건가요.
아까 재활용 공장으로 갔어야 할 물량들이라고
설명했는데, 공장 상황은 어떻던가요.

◀END▶

취재진은 3곳의 폐기물 재활용 공장을
살펴봤습니다.

한결같이 폐기물이 이미 포화상태였습니다.

화면 보시죠.

현행법은 하루 재활용 처리량을 계산해서
보관할 수 있는 폐기물 양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루 40톤 처리할 수 있다고 신고된
이 공장은 최대 920톤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폐기물을 절단하고 세척하는 장비는
작동 불능 상태였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업체측의 공문에는
공장 내부 방치 폐기물이 3천 톤이
넘는다고 기재돼 있었습니다.

또 폐기물은 침출수 방지를 위해
바닥이 포장되고 지붕이 있는 곳에
보관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업체에서는 소금기를 빼기 위해서라도
비를 맞게 해야한다는 답변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업체에서는 작업할때 불편해서
비가림막을 덮어놓을 수 없다고도
답변했습니다.

모두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더욱이 폐기물 일부를 콘크리트로 덮어
은폐하려 했다 적발됐던 사실도 있었습니다.

◀ANC▶
법적으로 문제되는 걸 알면서도 이렇습니까
아니면 정말 모르는 걸까요. 단속하는
공무원들은 관리감독을 안 하나요?
◀END▶

-가장 황당한 것중 하나는 업체들이
불법을 알면서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그 이면에는 역시나 자치단체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있었습니다.

일단 비가림막이나 지붕이 있는 곳에
폐기물을 보관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업체측의 사정을 너무나 잘 이해해줍니다.

지붕아래 뒀다 빼낸지 얼마 안 됐다는
변명을 공무원에게서 듣기도 했습니다.

공장 밖에 있는 인도까지 재활용품이
쏟아져 나왔는데도, 치우라는 말이
전부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재활용 공장 안에 쌓여
있는 물량을 공무원들이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재활용 업체들이 확보하고 있는
해양폐기물의 정확한 물량은 재활용
업체만 알고 있는데, 공무원들은 그 말만
믿고 있습니다.

업체측이 제시하는 증거와 주장이
곧 진리인 셈이죠.

바다를 낀 자치단체에서 쓰는
해양폐기물 처리비가 연간 5백억 원입니다.

그 돈이 헛되이 쓰이고 있습니다.

◀ANC▶
네. 폐기물은 폐기물 관리법으로 엄격하게
관리돼야 한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정말
심각하군요. 이런 문제에 대해 경찰에서
수사도 한다면서요.

후속 취재 보도 기대하겠습니다. 고생했습니다.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