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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 외과수술, "형식적 임시변통"(R)

입력 2016-06-21 08:17:11 수정 2016-06-21 08:17:11 조회수 4

◀ANC▶
광양에서 천연기념물인 고목이 부러져
외과수술이 예정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요,

과거 시술의 사례들로 볼 때
외과수술이 나무와 주변 생태계를 살리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광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광양읍 유당공원 복판에 왕버들 나무가
밑둥이 잘린채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300년 정도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나무 속은
스티로폼과 우레탄 등으로 꽉 채워진 상태.

외과수술 후 죽어 잘라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200년생 정도인 이 팽나무 줄기는
합성수지류와 겉을 메우는 인공 껍질이 뒤섞여 보기에도 흉측합니다.
◀INT▶
"이런것들이 다 화학적 물질 아닙니까? 스티로폼이나 이런것들이 안에 습기차이지 습기가 있으니 벌레생기지 또 곰팡이 피지.."

상당수가 천연기념물들인 이곳 고목들의 처지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고무재질인 인공 나무껍질들은 모두들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있고
그사이로 벌레들이 들끓는가 하면 벌집이
들어선 곳도 있습니다.
◀INT▶
"이미 이것을 한 의미가 없어졌어요. 들어서지 말아야 할 벌레들뿐 아니고 여러 미생물들이 알을깐 상태고요. 이거는 잘못된 시공이라고 봐야죠"

단지 시공상의 부실 여부를 넘어
외과수술 자체에 이의를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수술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뿐 아니라
반 생태적이라는 겁니다.
◀INT▶
"단순히 이 나무를 정원수나 기념수로 해서 이렇게(수술)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생태계 사이클에서 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이달초 부러져 내린 600년생 천연기념물 고목
한 그루의 수술 비용만 줄잡아 천만 원대.

적지않은 예산부담에다
시술의 효과나 생태적 의미까지
제한적 이라는 지적속에서도
시 당국은 특별한 대안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NEWS 박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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