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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인트]세월호 인양 사전검증 없었다

김진선 기자 입력 2016-06-17 08:17:33 수정 2016-06-17 08:17:33 조회수 0


(앵커)

본격적인 세월호 인양 작업의 첫 시작인
뱃머리 들기 과정에서 선체가
크게 손상됐습니다.

지난 4월 이미 인양에 대한
우려들이 지적된 회의 문건도 나오면서
인양 방식이 제대로 검증된건지, 또 앞으로
인양 과정에는 차질이 없을지 우려가 큰데요.

김진선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 김 기자,
이번 뱃머리 들기 과정에서
선체가 크게 손상됐다고 보도했는데,
어느 정도 입니까?

이번 선수들기 작업으로
손상된 곳은 뱃머리 갑판 부분으로
모두 2곳입니다.

인양 업체가 촬영한 영상을 보시면
선체 외판이 종잇장 찢기듯이 길게
구멍이 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뱃머리를 들어올리기 위해 감았던
5개중 2개의 와이어가 선체를
파고들면서 절단된겁니다.

손상정도가 꽤 심각한데,
각각 6.5미터, 7.2미터 길이로 패여있고
와이어가 마찰을 하면서 손상된 폭도
최대 50센티미터에 이릅니다.

해양수산부는 선수들기 작업 이틀째인
지난 13일 이 문제를 발견하고 작업을
중단했고요. 당시 4미터 가량까지 들었던
세월호 뱃머리를 받침대 위에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2. 일단 해양수산부는
손상 부분을 보완해서 다시
선수들기를 시도한다고 하는데,
어떤 대안이 나왔습니까?

네, 일단 손상된 부분에
보강재를 덧대서 당초 계획했던대로
와이어로 뱃머리를 감아 들어올리는
방식을 고수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세월호는 왼쪽으로
누워있는 상태인데요.
통째로 인양을 하기 위해
세월호 아래에 리프팅빔, 즉 받침대를
깔아서 그 받침대 자체를 크레인으로
들어올리는 방식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월호 아래에
받침대를 깔아야 하기 때문에
해수부는 먼저 뱃머리를 들어올리는 작업이
위험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불가피한
작업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구멍이 난 부분에 7센티미터 두께의
특수보강재를 덧씌워서 그 위에 와이어를
다시 설치하겠다는 계획은 상하이샐비지가
제안한 내용인데요.

이미 절단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덧씌우더라도 같은 곳을
또 와이어로 끌어올리는 선수들기 과정에서
혹여나 추가 손상이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3. 세월호는 사실 2년 넘게
바닷속에 있었기때문에, 부식도 심각할 것 같은데요. 이로 인한 추가 손상 우려는 없습니까?

해수부가 밝힌 세월호 선체의
철판 두께는 약 10밀리미터입니다.
그런데 해수부는 약 0.2밀리미터 정도에서만
부식이 나타났다면서 미미한 정도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선체 부식때문에 이번 손상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인데, 근거로 밝힌 수치는
지난해 8~9월에 조사된 자료여서
현재 선체 외판의 상태가 어떤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또 인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선체에 수십 개의 구멍을 뚫었고,
앵커나 승강용 사다리 등 많은 구조물들을
잘라냈기 때문에 선체는 이미 100퍼센트
온전한 상태는 아닙니다.

희생자 가족들이나 특별조사위원회는
온전한 선체 인양을 꾸준히 요구해왔는데요.
아직 수습하지 못한 9명이 남아있는데다
선체는 진상규명의 증거물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작업으로 인해 선체가 크게 파손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희생자 가족들은
충격과 분노, 또 앞으로 인양 과정에 대한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4. 돌발상황에 어쩔수 없는
손상이었다고 하지만, 앞서 영국의
자문업체가 이미 여러 우려를 표했던
회의문건이 확인되기도 했었죠.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MBC가 입수했던 문건은
지난 4월 해양수산부와 상하이샐비지,
또 영국 해양구난 자문업체인 TMC가 나눈
회의내용을 정리한 10장 분량의 문서였습니다.

문건에는 와이어가 버틸 수 있는
무게 계산이 잘못됐다는 내용과 함께
이같은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 실험을
해야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당시 상하이샐비지는 실험은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해수부는 어제 브리핑을 통해
회의가 이뤄진 이후에 상하이샐비지가
실험을 해 결과를 제출했다고 해명했는데요.

그동안 선수들기가 지연되거나 실패하고,
선체 손상까지 발생한 것은 돌발상황일뿐
하중 계산이 잘못되거나 인양장비의 문제로
벌어진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업체 측도 하중 계산이나 기술적 검증은
확실하게 했다고 강조했지만,
그동안 이 하중관련 정보를 요구했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나 희생자 가족들은
답변을 받은적이 없었습니다.

또 문건에는 선수 들기 지연을 예상하고,
예정된 인양 일정을 지키지 못할거라는
우려도 담겼는데, 이같은 회의를 나누고도
열흘 뒤 해수부는 인양 작업에 문제가 없고
7월에 인양할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선수들기가 계속 지연되고
선체마저 파손되면서 현재는 해수부 역시
최종 인양은 8월 이후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희생자 가족들의 바람대로
철저한 검증과 안전한 방식으로
온전하게 인양된 세월호를 하루빨리
볼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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