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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인트]여교사 성폭행 일파만파

김진선 기자 입력 2016-06-10 08:17:44 수정 2016-06-10 08:17:44 조회수 0


(앵커)

학교 관사에서 발생한
여교사 성폭행 사건의 충격이
가시지 않는 한 주였습니다.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신안군과 주민들에게까지 비난이 확산되면서
파장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요.

1. 김진선 기자,
먼저 사건을 처음부터 취재해왔는데,
수사는 어디까지 진행이 됐나요

(기자)

네, 신안의 한 학교 관사에서
일어난 이 사건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실텐데요.

지난달 22일 새벽
피해교사가 성폭행 사실을 신고했고,
사건 보름 만인 지난 4일
피의자 3명이 모두 구속됐습니다.

피의자 일부가 혐의를 부인했지만,
피해 교사의 빠른 대처로 증거가 다
확보된 상태여서 국과수 감정으로
남성 3명 모두의 성범죄가 확인됐습니다.

이들이 범행을 서로 공모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었는데요.

경찰은 여러 정황 증거들을 토대로
이들이 공모했다고 결론을 내고 오늘(10)
피의자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피해 교사가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은 점 등을
토대로 이들에게는 강간 등 치상혐의가
적용됐는데요, 최고 무기징역까지
처벌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피해자와 피의자 자녀들의 2차 피해를
우려해 피의자들의 얼굴이나 신상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앵커)

2. 피의자 3명 모두가
공모에 대해서는 부인을 해왔는데,
어떤 근거로 공모사실이 확인된건가요?

(기자)

피의자들이 술을 마신 식당에서 범행장소인
관사까지는 2킬로미터 거리인데요.

이 사이에 있던 2곳의
CCTV를 분석해보니, 첫번째 피의자인
학부형이 교사를 태우고 식당을 출발한 뒤
30초 만에 두번째 피의자가 자신의 차량으로
뒤따르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세번째 피의자의 경우
첫번째 피의자인 학부형의 전화를 받은 뒤
관사에 간 사실이 확인됐고요.

또 범행이 끝난 시간으로 추정되는
새벽 1시 30분쯤에는 이들의 차량 3대가
단 몇 분 차이로 관사에서 차례로
돌아오는 장면도 확인됐습니다.

피해교사도 이들이 식당에서
따로 이야기를 하거나 관사에서도
서로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점들을 토대로
이들이 처음부터 사전공모를 하지는 않았더라도
교사를 취하게 한 뒤부터 의견교환을 통해
순차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앵커)

3. 이번 사건으로 도서지역이나 농어촌
교사들의 관사 안전문제가 대두됐는데요.
관련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죠?

(기자)

네, 사건이 일어난 관사는
학교에서 5백여 미터 떨어진 외진 곳에 있었는데도 CCTV 등 최소한의 예방장치도 없었습니다.

또 지난해 초 다른 학교에서도
여교사들의 관사에서 두 차례나 침입사건이
있었던 사실이 MBC취재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교육당국은 방범창을 설치하는 등
해당학교 관사시설만 보완하는데 그쳤는데요, 전교조가 근본적인 관사 시설개선을 요구했지만
1년 넘도록 개선이 안됐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까지 터지면서
전국적으로 파장이 커지자 교육부와 정치권 등이 대책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는데요.

교육부는 여교사가 홀로 거주하는
관사를 전수조사하며 CCTV확충 계획 등을
밝혔고, 새누리당도 전남도교육청을 찾아
여성 근무자들의 통합관사, 신안경찰서
신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교사를 도서지역에 신규발령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가 철회한 점이나
여성공직자 대상 성범죄나 도서지역 범죄에
대해서는 양형 강화를 검토한다는 등의
의문스러운 대책도 쏟아지고 있는만큼 현실성을
검토해야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앵커)

4. 충격적인 사건인 만큼
많은 대책이 논의되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피의자들에 대한 비난이 신안군 주민이나
섬지역에 대한 매도로 번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사건이 보도된 이후
신안군청 홈페이지에는 수천여 건에
이르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워낙 많은 비난 글이 계속 올라와
홈페이지 접속이 안되거나 지연되는
사태도 빚어지고 있는데요.

군청 뿐 아니라 유명 인터넷 포털
댓글 등으로도 신안 주민들을 피의자들과
같은 범죄자로 매도하거나 신안을 범죄의
소굴인 것처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이 많습니다.

관련없는 사실을 연관시켜
사건을 부풀리고 전라도 전체를
무차별로 비방할 뿐 아니라 천일염 등
신안 특산품과 섬 관광을 거부하자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신안군 여성모임을 비롯한
사회단체들과 신안군의회가
이번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악화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
도를 넘은 비방에는 대책이 검토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앵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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