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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인트]'전복 양식섬' 부실 의혹..애물단지되나

양현승 기자 입력 2016-05-27 08:17:47 수정 2016-05-27 08:17:47 조회수 0


◀ANC▶
세계 수산물 수요의 증가, 특히 중국시장을
겨냥해 시작된 전라남도의 수출양식단지 조성
사업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포인트에서는 양현승 기자와 함께
최근 어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전복 양식섬
사업을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양기자, 전복 양식섬이란게 무엇인가요.
◀END▶

네, 중국인들이 갈수록 수산물 맛을
알아가고 있다고들 말하죠.

확대되는 중국시장을 겨냥해 수출용 전복을
양식하겠다는 게 전복양식섬 사업입니다.

전라남도가 정부에 건의를 했고,
박근혜 정부 초기였던 2013년, 새정부
국정과제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15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는데,
75억 원의 국비가 곧바로 교부될 정도로
정부의 지원도 좋았습니다.

2014년 5월에 공사를 시작해서,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전복양식을
시작해서 3년을 키운 다음, 2018년부터
생산에 들어가야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달 초 강풍에 일부 시설이 부서졌습니다.

진도지역 어민들은 부실공사를 했기 때문에
부서진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못참겠다며,
사업 철수와 시설 철거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ANC▶
시작은 거창했는데, 계획보다 상당히
공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떤 문제가 있는거죠?

◀END▶

당초에는 지난해말 공사가 끝났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키지 못했죠.

그리고 이달 말까지 공사를 끝내야 하는데,
어민들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양식섬 사업은 해역이 상당히 넓습니다.

모두 171헥타르로 축구장 171개를
합한 면적입니다.

일단 취재진이 도착한 양식섬 해역에서
모습을 제대로 갖춘 양식장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양식장은 모름지기 채취할 배가 드나들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입구가 없다며
어처구니 없다는 어민들의 말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전복 가두리 양식시설도
밀집돼 있어, 나중에 양식이 시작될 경우
시설이 무게를 버텨내지 못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한마디로 부실공사라는 겁니다.

사업을 추진해온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그러나 아직 완공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실 여부를 따지기엔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ANC▶
사실 그런 양식장 시설은 어민들이
전문가이지 않습니까? 뭔가 양식시설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민들이
반발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데요.
◀END▶

네. 어민들은 닻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꼽습니다.

닻은 시설이 조류와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닻이 제대로 투하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닻은 원래 개별적으로 각자의 방향에서
힘을 지탱하며 역할을 해야하는데,
전복양식섬 닻줄은 상당수가 엉켜있는
상태였습니다.

어민들은 GPS에 따라 닻을 내린 뒤
양식시설을 고정하기 때문에 닻의 위치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얘기하는데,

앞서 말씀드린데로, 양식섬의 입구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니 뭔가 문제가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해양수산과학원은 3천2백여 개의 닻이 설치돼
있다고 말하면서도, 몇개의 닻줄이 꼬여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늦어진 건 업체의 부도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하튼 현장의 문제가 어떤 규모인지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해결방법이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죠.

◀ANC▶
사실 국비와 도비를 써서 전복양식섬을
만든다고 하면, 어민들이 직접 돈을 투자한
사업은 아닌데 어민 반발이 이렇게 큰 이유는
무엇인가죠?
◀END▶

전라남도의 사업 추진 과정에 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이 사업은 당초 국도비로 전남도가 양식섬
시설을 만든 뒤에 추후 민간에 위탁운영을
맡길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전라남도가 시설 공사가 이뤄지기도
전에 어민들에게 사업 참여를 요구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민들은 전라남도 제안에 따라
주식회사와 영어법인을 만들었더라고요.

사업에 참여하라고 요구해놓고, 전라남도가
민간위탁은 추후 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정하겠다고 하니, 어민들이 황당해
하는겁니다.

또 시설을 가만 둘 경우 닻줄이나 파손된
시설이 인근에 있는 어민들 양식장으로 떠내려
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민들의 집회 하루 전날,
전라남도가 난데없이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공정률이 88%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취재진이 어떤 근거에서 나온 공정률이냐고
묻자 전라남도는 예산 집행 기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돈은 88%가 투입됐는데, 현장에는 88%
시설이 없는 상태인거죠.

◀ANC▶
어민들 화가 당분간 잦아들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 남은 절차는 어떻습니까.

◀END▶

사업비 절반을 냈던 해양수산부가
일단 현장을 찾아와서 실태 파악을
실시했습니다.

어민들은 사업 완전 철수와 담당공무원
문책을 요구하고 있어, 어민들의 반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일단 전라남도는, 10월정도까지
공사를 계속한다는 입장인데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ANC▶
150억 원이면 보통 큰 예산이 아닌데요.

이미 계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그 원인을 면밀히 따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현승 기자 수고했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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