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MBC

검색

뉴스와인물] 스승의날.. 달라진 교육현실은

김양훈 기자 입력 2016-05-16 08:17:59 수정 2016-05-16 08:17:59 조회수 0

어제가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요즘 교권추락이 심각한데요..
하지만 묵묵히 교단에서 학생과 함께 하고 있는 참 스승도 우리 주변에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구신서 선생님과 함께 우리 교단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1
안녕하십니까? 어제가 스승의 날이었는데요.
제자들로부터 카네이션은 받으셨는지요..

네. 받았습니다. 꽃을 받을 때마다 어색하고
아직도 쑥쓰럽고 그렇습니다.

질 : 스승의날 학생들이 찾아오면 기분이 좋을실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우리반 아이들뿐만 아니라 같이
수업하는 애들, 졸업한 학생들 찾아오기도 하고
편지도 보내고 문자도 보내고 여러 가지로
해줘서 좋은 날이고 기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질문2
선생님은 전교조 활동을 하시다가 해직되셨고,
복직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승의 날이 더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저희가 5년 여 동안 해직된 상태에 있었는데
그때는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마음이
스산하기도 하고 초기에는 해직된
선생님들끼리 모여서 소주 한 잔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졸업한 제자들이
찾아와주고 그러면서 위안을 삼았는데
복직하고 나서도 스승의날이 됐는데
스승의 날이 본래는 좋은 의미인데 선물주고
촌지주고 이런 부적절한 모습이 비치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는 맞습니다.

질문3.
입시문제는 '교육문제의 알파에서 오메가'
즉 모든 교육문제 핵심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전교조 출범 이후에도 이 문제는
오히려 더욱 심각해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도 30년 전 5월10일 며칠 전에 전국의
교사들 500여 명이 최초로 전두환 정권
하에서 입시교육 철폐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하고 선언을 했거든요.
그때 생각했던 입시교육의 모순에 대해서
30년이 지난 지금도 거의 그대로 변하지
않고 모순이 있다고 봐집니다. 오히려
입시교육은 학교 내신, 수능, 학생 종합
전형이라고 해서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되는
문제. 그래서 아이들은 여전히 고통의
굴레에 있고요. 교육이 입시를 통해서
계층을 더 고착화 시키고 금수저, 흙수저를
더 나누는 것으로 작동된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질문4.
교권이 추락했다 이런 말씀 많이 들으시죠?
왜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추락한 교권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교권의 추락은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 자녀 두 자녀 세대가 이제
부모가 돼서 다시 한 자녀 두 자녀를 낳은
시기가 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들도 상당히 다르고요. 학생들도 다르고.
사회적 분위기가 교사 자체를 존중하는
풍토가 되어야 되는데 그것이 안 되면
자꾸 법으로만 하고. 그런 분위기를
형성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교권을 아무리
법으로 보장한다 한들 그런 분위기가 형성이
안 됐기 때문에 아무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질 : 그렇다면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저는 범사회적으로 교사의 교육의 주도성을
인정해주고 교사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학교는 교사가 학생을 위한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그 교사가 자꾸 피동적으로 되게
됨으로써 교육을 포기하게 되고 아이들을
상담하고 다독이는 역할을 자꾸 축소시키고
단지 가르치는 걸로만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교사가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봅니다.
그런 학교 내의 교사가 책임지고 자신있게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고 사회에서는
교사들에 대해서 존중하는 풍토를 확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질문5.
선생님도 학생이었을 때가 있으셨을텐데요.
가장 생각나고 존경했던 선생님이 있으시겠죠?

전국 진보연대라고 하는 단체 상임대표를
맡으셨던 오종렬 선생님이라고 계십니다.
지금 몸이 많이 안 좋으신데요. 고등학교 때
저희들에게 여러 가지 말씀도 해주시고 저와
같이 해직 당하시고 그 뒤로도 저보다 훨씬
열심히 이 땅의 사회의 변화와 교육의 변화를
위해서 애써오신 선생님이십니다.
참 존경합니다.

질문6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바라는점,
그리고 앞으로 어떤 교사로 남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면 간단히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제자들이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미래
사회의 큰 주역들입니다. 당당하고 힘 있게
살아 갈 수 있도록 본인들도 생각하고
교사인 나도 아이들한테 지식만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소중한
생각들, 마음 자세들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클로징)
교단에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이
모두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