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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만의 '화개장터'-R

입력 2016-01-21 08:20:11 수정 2016-01-21 08:20:11 조회수 1

◀ANC▶
화개장터는 지역감정을 넘어
영호남 화합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함께 장사하던
호남 쪽 상인 대부분이 자리를 잃으면서,
자칫 지역 갈등으로 번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VCR▶
--- effect(조영남 '화개장터') ---

조선 시대부터 광양과 구례, 하동 사람들이
자연스레 오가며 오일장으로 발전한 화개장터.

전남과 경남의 사투리를 한 자리서 듣는 이곳은
동서 화합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 해 백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지가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하동군이
상인들이 사는 곳에 따라
장사를 못 하게 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화재 이후
하동군이 시장을 정비하고
새로운 입점상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광양과 구례에 사는 상인 6명에게는
추첨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겁니다.

◀ 손영진 / 화개장터 10년 장사(광양 거주)▶
"똑같이 동등하게 추첨 기회를 줬으면은 호남
홀대라는 그런 이야기가 안 나올 것인데.."

하동군은
하동에 3년 이상 실제로 거주한 주민에게만
화개장터 입점 자격을 준다는
원칙을 지켰다는 입장입니다.

화개장터의 하동 상인들은
조금씩 생각이 다릅니다.

◀ 화개장터 상인 A 씨(하동 거주) ▶
"여태까지 여기에서 장사를 해먹고 살았으면
못 오는 사람도 들어와야 될 것 아니야."

◀ 화개장터 상인 B 씨(하동 거주) ▶
"이건 우리 영호남 화합의 장터라는
그런 말 하고 전혀 취지가 안 맞는 이야기야.."

광양시 등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하동군은 부랴부랴
오일장에서만은 지역에 상관없이
자리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쪽 지역을 배제해 버린 화개장터가
더 이상 동서화합의 상징으로 남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MBC뉴스 권남기입니다.◀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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