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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 가는 옛 길..격세지감(R)

양현승 기자 입력 2015-09-28 08:20:25 수정 2015-09-28 08:20:25 조회수 0

◀ANC▶
새로운 도로가 계속 뚫리면서
고향 오는 길이 날로 수월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옛 길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겐 반가운 일만은 아니겠죠.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닷새에 한 번 시장이 열렸다 해서
이름 붙여진 진도군 오일시리.

75살 박수일 할아버지가
약국 문을 연 건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입니다.

진도로 가려면 무조건 지나쳐야 했던
진도 교통의 요충지였고, 도로 주변은
황금 상권이었습니다.

30년 전 진도대교가 개통된 데 이어
12년 전 우회도로까지 생겨나면서
점차 쇠퇴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격세지감입니다.

◀INT▶박수일
"멀미약도 팔리고 소화제, 드링크 이런 것을
여기서 쉬어가면서 가지고 갔는데 지금은 차가
다 외곽도로로 빠져버리니까..."

귀성객들이 고향집 코 앞에서
마지막으로 못다 준비한 선물을
마련하는 곳.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로 가득했던 길이
지금은 썰렁해졌습니다.

역시 신작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INT▶김간준
"특히 휴가철이라든가 명절 때면 길 건너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s.u)
최근 8년간 전남에 새로 생겨난 도로는
4백여 킬로미터로 목포에서 서울 가는
길보다도 깁니다.

편안함을 따라 흐르는 세월에
곁에서 멀어져 가는 것도 참 많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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