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MBC

검색

(리포트) 십자가 진 세월호 유족

입력 2014-08-04 21:15:50 수정 2014-08-04 21:15:50 조회수 0

(앵커)

진도 팽목항을 지난 세월호 희생자
십자가 순례단이 오늘과 내일
광주를 지납니다.

하루라도 함께 걷고 싶다는 사람들이
순례단에 합류해
빗길 속 순례가 외롭지 않습니다.

김인정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기자)

단원고 학생 고 이승현 군과
고 김웅기 군의 아버지가
벌써 한 달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안산 단원고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노란 리본이 나부끼는
6킬로그램 십자가를 지고
400킬로미터가 넘게 걸어왔습니다.

(인터뷰)
김학일/ 고 김웅기 군 아버지
"내가 (십자가를) 졌을 때 웅기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 고통, 그런 걸 좀 느끼고 싶어서 지게 됐죠."

팽목항 사고해역에서는 아이들의
눈물을 담는 마음으로 바닷물을 떴습니다.

(인터뷰)
이호진/ 고 이승현 군 아버지
"걔들이 피도 토했을 거고, 눈물도 쏟았을 거고, 죽으면서. 엄마아빠도 많이 찾았을 거 아니예요. 그게 녹아있는 물이라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짠했죠."

팽목항에서 발을 돌려 광주를 거쳐
다시 대전까지 가는 순례길..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노란 우산을 쓴
빗길 속 순례 행렬은 점점 길어집니다.

(인터뷰)
전순덕/ 광주여성장애인연대 부대표
"힘든 도보를 하고 계시잖아요. 그분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잊지 않고 함께 하고 있다는 걸.."

길 위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위로도 받았다는 순례단.

하지만 진상규명도, 특별법도 요원합니다.

(인터뷰)
이호진/ 고 이승현 군 아버지
"상황이 이렇게 됐으면 누군가는 십자가를 벌써 지었어야 해요. 누구하나 내가 책임자라고 나서는 사람 없잖아요."

오는 15일 대전에 도착하는 순례단은
2천리를 지고 온 십자가와 아이들의 눈물인
바닷물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합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ANC▶
◀VCR▶
◀END▶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