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MBC

검색

불 지핀 KTX 경유지 논란, 표밭 일구기?(R)

입력 2014-02-18 21:56:14 수정 2014-02-18 21:56:14 조회수 0

◀ANC▶
호남선 KTX 2단계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소지역주의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 사태, 차기 전남지사 입지자들이
키우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 싶어서
문연철, 양현승 두 기자가 KTX 경유지 문제를
따져봤습니다.
◀END▶

<문연철 기자>

광주 송정에서 목포까지 잇는
호남선 KTX 2단계 사업은
현재 노선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 중입니다.

무안공항 경유로 결론이 난 듯 했는데,
올해 설계비 2백억 예산까지 반영된 상태에서
난데없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14일, MBC는 전남지사 선거에 나서겠다는
네명의 후보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호남선 KTX 2단계 구간의 경유지는 어디로
결정하는 게 전남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가"

후보들의 답변 어땠을까요.

<양현승 기자>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무안공항보다
나주역 경유가 전남 발전을 앞당긴다"는
생각입니다.

나주역 경유 노선이 무안공항 경유보다
공사비가 2조원 절감되고 이 돈을 남해안
고속철도 건설에 투자하면 정부가 예산지원을
거부할 명분이 없어진다고 설명합니다.

반면 이낙연 의원은 주승용 의원의 논리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남선 KTX와 남해안고속철 모두
정부가 약속한 사업인데 남는 예산을 다른
사업에 투입하는 것보다, 정부에 두 사업 모두
이행하도록 촉구하는 게 옳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혁신도시를 생각하면 나주역이,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선 무안공항 경유가
필요하다며 즉답은 유보했습니다.

반면 김영록 의원은 무안공항의 호남의
허브공항으로 만드려면 무안공항 경유가
전남의 미래를 위해 타당하다는 명확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나주역은 기존 선로를 이용하면 되고
증편 운행하면 불편이 해소된다고 답했습니다.

새정치연합 이석형 예비후보는
전남에 균형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에둘러 답변했습니다.

KTX 나주경유가 전남균형발전의 핵심포인트라고
말하면서도, 무안공항 경유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연철 기자>

곰곰히 생각해보면, 결국 지역 표심을
무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이 논란을 먼저 건드린 주승용 의원.

동부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본인이
가장 열세를 보이는 서부권 대신 광주
근교권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낙연 의원의
텃밭을 향해 카드를 던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집토끼를 잡고 서부권까지 껴안아야 하는
이낙연 의원 입장에서는 주 의원의 생각에
동의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김영록 의원은 기반인 서부권의 결집
때문에라도 무안공항 경유를 찬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이석형 예비후보도 광주 근교권보다 서부권에서
지지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 설
수 없다는 유추를 해볼 수 있습니다.

<양현승 기자>

호남 KTX는 지난 2006년 기본계획이
나왔습니다.

당시 전라남도는 무안공항 경유의 필요성을,
나주시는 나주역 경유를 정부에 요구했었죠.

그리고 2012년 8월, 정부는
무안공항 활성화를 조건으로
'광주 송정에서 무안공항을 거쳐 목포로
오는 구간 신설'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공약으로도
선정이 된 구간입니다.

<문연철 기자>

전남 도정을 이끌겠다고 하는 입지자들이
이걸 모르지 않을텐데, 어째서 기존 정책
흐름을 뒤집거나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는
걸까요.

그동안 나주시의 나주역 경유 요구에 대해
전라남도는 별도의 언급을 피해왔습니다.

그런데, 논란이 불거진 지금도
전라남도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현직 지사 임기가 넉달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유력 후보들 눈치를 본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차기 도백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표걱정 때문에 지역 갈과 논란이
증폭되는 것.

한결같이 미래지향적인 전남 발전을
말하고 있지만, '솔직하게' 표심 때문에
이러는 것 아닌지 입지자들에게 묻습니다.

소지역주의로 전남이 갈리고 의견이 분열되는
모습으로 비춰져 사업 추진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까...도민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연철,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