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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겨울나기(R)

김진선 기자 입력 2013-11-19 21:16:45 수정 2013-11-19 21:16:45 조회수 0

◀ANC▶

날씨가 추워질수록 어려운 이웃들의
고통은 더하기 마련인데요.

찬바람보다도 매서운 외로움과 싸우고
있는 이웃들을 김진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ND▶
◀VCR▶

폐지를 수집해 생활비를 버는 70대 노부부.

한 달 내내 손수레를 끌고 온동네를 누벼도
손에 쥐는 건 3-4만원 남짓.

날이 더 추워지면 도로마저 텅 비어
하루 석 장 때는 연탄값 마련하기도 벅찹니다.

◀INT▶ 이봉모
"겨울에는 관광객도 없어서 이런것도
나오지도 않아.."

길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꼭대기에 있는 고명단 할머니의 집.

집에 들어와서도 방 안 가득한 냉기에
할머니는 외투를 벗지 못합니다.

10년 전 아들이 떠난 뒤 마당 구석에 있는
보일러는 제대로 돌아간 적이 없습니다.

정부에서 지원되는 30만 원 정도 생활비로는
비싼 기름을 채워넣는 건 꿈도 꿀 수 없습니다.

◀INT▶ 고명단
"할 수 없이 가스에서 물 데워서 씻지.
더 추우면 옷을 더 따뜻하게 입고..."

(S.U)이 분들이 두려운 건 매서운 추위와
부족한 생활비만은 아닙니다. 이 길고 긴
겨울을 또다시 홀로 견뎌야 한다는 외로움이
더 큰 불안인지도 모릅니다.

기초생활수급자에서도 제외된 이옥순 할머니의 집에 사람이 찾은 건 한 달만에 단 이틀.

도배를 도와주러 온 자원봉사들이었습니다.

남은 벽지를 정리하는 할머니는
올겨울 나기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INT▶ 이옥순
"보일러는 무서워서 못 때지. 돈이 무서우니까..그나저나 커피 금방 끓여줄께 먹고가!"

이처럼 생계유지가 어려워 지원을 받고 있는
저소득층 이웃은 전남에만 8만 천 7백여명,
전체의 4.2퍼센트에 이릅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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