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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은 지키고 싶고, 관리는 어렵고(R)

양현승 기자 입력 2013-05-09 08:11:02 수정 2013-05-09 08:11:02 조회수 1

◀ANC▶
여전히 매장 문화가 강한 농촌지역에서
잔디 대신 시멘트로 바른 봉분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조상 묘역을 남의 손에 맡기긴 꺼림칙하고,
그렇다고 직접 관리하기는 어렵기 때문인데,
우리 장례문화, 다시 생각해보시죠.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무안군 몽탄면 약실마을]
산자락에 자리잡은 한 납골묘.

잔디가 돋아있을 자리는 멀리서봐도
하얀 시멘트가 발려 있습니다.

파란 봉분 윗부분은 풀이 아니라
녹색 부직포입니다.

가족 납골묘로 알려진 이곳은
몇해전 후손들이 고향을 떠나면서
지난해 시멘트 납골묘로 조성됐습니다.

◀SYN▶주민
"수목장 같은 걸 하든가. 자연친화적으로 하면
자연경관과도 어울리고..."

[무안군 몽탄면 봉산리]
봉분만 잔디로 덮고, 주변은 시멘트 위에
녹색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건너편 산허리에는 봉분마저 돌로 세우고
주변에는 콘크리트를 부어 조성한 묘역도
있습니다.

고령화로 묘지관리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INT▶정 근
"워낙 관리하기가 어려우니까요"

묘지관리업체에 의뢰해 잡초 제거 등
봉분 한 기를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연간 10만 원 안팎.

조상 산소 관리를 다른 사람 손에 맡기는
후손들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INT▶박용택/묘지관리업체
"무덤은 주는데 관리 의뢰는 늘어요"

전통적 가치는 지켜내고 싶지만
정작 봉분 관리는 어려운 현실.

화장률이 낮고 매장문화가 여전한
해남과 고흥 등 전남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낯선 시멘트 묘가 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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